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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현 추가 폭로 “술접대 검사들은 대우조선해양 수사팀”

정치권·검찰 로비 정황 드러나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검사 접대·강압 수사 의혹’과 관련해 21일 언론에 추가 폭로한 14쪽 분량의 2차 옥중 입장문. 김 전 회장은 “A 변호사와 검사 3명에 대한 술 접대는 사실”이라며 “이들은 예전 대우조선해양 수사팀에서 함께 근무했던 동료들”이라고 밝혔다(위 사진). 또 “라임 사태 발생 이후 여당 의원을 만난 건 이종필 부사장의 호소로 의원회관에 가 금융 담당 의원님께 억울함을 호소한 것 딱 1차례뿐”이라며 “기모 의원, 김모 의원, 이모 의원은 2016년에 만난 것이고 라임 펀드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21일 추가로 공개한 입장문을 통해 “술 접대를 한 검사들은 과거 대우조선해양 수사팀 동료들”이라며 “술 접대는 확실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김 전 회장이 현직 검사들 술 접대 자리에 동석했다고 지목한 검찰 출신 A변호사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수사팀을 전면 교체한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제기한 로비나 금품 제공 의혹의 사실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다.

김 전 회장은 이날 공개한 입장문에서 법무부 조사를 받으면서 사진으로 검사 두 명의 이름을 특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검사를 소개 받을 때 ‘쟤는 사람 잡을 때 산 채로 포를 뜬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김 전 회장은 또 수원여객 사건 당시 영장 발부 기각 청탁이 실제로 이루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서 2019년 12월 수원여객 사건과 관련해 영장 청구를 무마하기 위해 B검사장 로비 명목으로 5000만원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종필 라임 부사장이 도피 당시 검찰 관계자들로부터 도피 방법 등 조력을 받았다. 라임 수사 진행 사항들이 검찰 관계자를 통해 생생하게 생중계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당 정치인들은 라임자산운용 펀드와 관련이 없다고 수차례 얘기했었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검사와 수사관 연루 의혹과 관련해 일부 진술을 했는데 수사가 진행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당시 수사팀 지휘부는 검사 비위와 관련해 보고받은 게 없다는 입장이다. A변호사는 현직 검사들과 술자리를 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었다. 검찰은 A변호사 사무실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 분석에 착수했다.

김 전 회장은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 대한 금품 로비 의혹과 관련해서는 “이강세 전 MBC 사장에게 5000만원을 줬지만 둘 사이에 금품이 오갔는지 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중간에서 썼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는 얘기도 했다. 지난 8일 법정에서 이 전 사장에게 돈을 줬고 강 전 수석에게 전달된 것으로 안다는 식으로 증언했던 것과는 사뭇 달라진 뉘앙스다.

앞서 검찰 수사에서는 김 전 회장이 금감원 출신 김모 전 청와대 행정관과 이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하을 위원장에게 금품을 지급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김 전 회장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그는 검찰 출신 A변호사를 통해 검찰과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회장은 A변호사에게 스타모빌리티 운전기사 및 자문료를 제공하고, 호텔과 골프장 회원권 등을 선물하면서 극진히 대접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검찰 일각에서는 김 전 회장 주장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반응도 나온다.

김 전 회장은 이밖에도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에게 라임 펀드 재판매와 관련해 수억원을 주면서 사건 해결을 청탁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윤 전 고검장은 수임료는 라임이 아닌 다른 회사와 계약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은 수사를 뭉갰다고 하지만 관련 수사가 어떻게 진행돼 왔는지 본인이 알 수 없었던 것뿐”이라고 말했다.

나성원 정우진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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