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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2년 만에 6·25 참전 중국군 열사릉 참배

최룡해·리병철 등 고위 인사 총출동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의 6·25전쟁 참전 70주년을 기념해 평안남도 회창군에 있는 중국군 열사릉을 참배하고 있다. 참배는 21일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당·정·군 고위 인사들을 대거 이끌고 2년 만에 중국군 열사릉을 전격 참배했다. 김 위원장이 10월에 중국군 열사릉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삼중고’(대북제재·코로나19·자연재해)로 인한 경제난에 최근 미국 대선 불확실성까지 커지면서 김 위원장이 든든한 ‘백’인 중국에 바짝 다가선다는 평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최고지도자로서는 20년 만에 6·25전쟁 참전 70주년 기념식 연설에 나서는 등 북·중 관계가 강화되는 모양새다.

김 위원장은 최근 평안남도 회창군 중국군 열사릉을 찾아 경의를 표했다고 노동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중국군 열사릉은 6·25전쟁 당시 중국군사령부가 있던 곳으로, 중국군 유해가 묻혀 있다. 김 위원장은 2013년, 2018년 7월 이곳을 방문했었다. 최룡해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장, 리병철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김덕훈 내각총리, 박정천 총참모장 등 북한 최고 수뇌부가 총출동해 김 위원장을 수행했다.

김 위원장은 ‘형제’ ‘희생’ ‘피’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중국군의 넋을 기렸다. 6·25전쟁에 참전해 숨진 마오쩌둥 전 중국 국가주석의 아들 마오안잉의 묘에 헌화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우리 당과 정부, 인민은 그들의 숭고한 넋과 고결한 희생정신을 영원토록 잊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내년 1월 8차 노동당대회를 개최키로 결정한 데다 미 대선 결과 역시 쉽게 예측이 안 되는 상황”이라며 “우선 중국과의 관계를 최대한 돈독히 다진 뒤 내년에 최대한 공세적으로 나서겠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의 경제적 지원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한편 미 대선 이후 본격화할 북·미 비핵화 협상의 우군 확보 차원이라는 얘기다. 통일부 당국자도 “공식적 분석은 아니지만 최근 북·중 관계가 매우 돈독해지는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3일 ‘항미원조 출국작전 70주년’을 맞아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직접 연설할 예정이다. 시 주석의 연설은 중국 전역에 생중계되는데, 중국 최고지도자가 참전 기념 행사에서 직접 연설하는 건 2000년 장쩌민 주석 이후 처음이다. 올해는 중국이 기념행사 개최 시 중요하게 여기는 정주년(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인데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있어 행사 규모와 시 주석 발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손재호 기자,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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