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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코로나 2차 대유행에 곳곳 재봉쇄

체코 봉쇄령, 벨기에·스위스 검토… 프랑스 내년 2월까지 비상사태 유지

캐나다 토론토의 한 음식점에서 21일(현지시간) 손님들이 야외 좌석에 앉아 저녁식사를 즐기고 있다. 이 음식점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테이블 간 거리를 유지하고 좌석마다 돔 형태의 비닐막을 씌웠다. AP연합뉴스

코로나19 2차 확산에 직면한 유럽이 결국 재봉쇄 단계로 들어가고 있다.

영국 가디언 등은 21일(현지시간) 체코가 최근 유럽에서 가장 심각한 코로나19 확산세를 보이면서 강력한 폐쇄·제한 조치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체코 정부는 마트와 병원, 약국, 주유소 등 필수적인 상점을 제외한 모든 상점 영업을 다음 달 3일까지 중단하도록 했다. 시민들은 출퇴근과 생필품 구입, 병원 방문 등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이동이 제한된다. 전날 체코의 신규 확진자는 1만1984명으로 집계됐다.

유럽에서 체코 다음으로 많은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벨기에 역시 확산세가 잡히지 않을 경우 다음 주 봉쇄 조치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벨기에 정부의 이브 반 라템 코로나19 대변인은 “일부 장소는 확실히 폐쇄될 것”이라면서 “특히 스포츠와 문화행사 등이 제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벨기에는 지난 19일부터 식당·카페 영업을 중단하고 야간 통행금지를 실시하고 있다.

스위스도 단기 봉쇄 조치를 검토 중이다. 인구가 약 850만명에 불과한 스위스에서는 전날 5583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알랭 베르세 스위스 보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연방정부가 단기 봉쇄나 통행금지 같은 조치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스페인과 프랑스의 누적 확진자는 이날 100만명을 넘어섰다. 스페인은 지난 9일부터 마드리드 등 일부 지역에 2주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출퇴근이나 진료 등 필수적인 상황을 제외하고는 지역 밖으로 이동할 수 없도록 했다. 스페인 정부는 비상사태가 만료되는 오는 23일부터 확산세가 가장 심각한 지역에 다시 이동제한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프랑스 정부는 국무회의에서 다음 달 종료되는 국가보건 비상사태를 내년 2월 16일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담은 법안 초안을 의결했다. 비상사태에서 정부는 이동을 제한·금지하거나 영토 부분 또는 전체 봉쇄를 명령할 수 있다.

프랑스는 현재 파리를 포함한 수도권과 마르세유, 리옹, 릴, 툴루즈, 몽펠리에, 루앙, 생테티엔, 그르노블 등 8개 지방 대도시에 내려진 야간 통금 조치를 다른 지역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영국에선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수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우울한 전망이 나왔다. 이날 영국 하원 과학기술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한 존 에드먼즈 런던 위생·열대의학학교 교수는 “지금 상황을 보면 수만명의 죽음을 피하지 않고 위기에서 빠져나올 길이 없어 보인다”면서 “의료 시스템이 과부하 상태에 놓일 시점이 아주 가까이에 있다”고 경고했다. 독일도 이날 일일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1만명을 넘어서며 통제불능 우려가 커지고 있다.

벨기에 전 임시총리이자 현 외무부 장관인 소피 윌메스가 코로나19로 중환자실에 입원하고,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이 양성 판정을 받는 등 정치인들의 감염 소식도 잇따르고 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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