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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 ‘활활’, 택진이 형 ‘뒷배’… 통합 왕좌 예약

정규리그 우승 NC, 한국시리즈 전망

NC 다이노스 선수단이 24일 경남 창원 NC파크에서 LG 트윈스와 홈경기를 3대 3으로 비겨 창단 9년 만에 첫 프로야구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개막 2주차인 지난 5월 13일부터 리그 선두를 유지해온 NC는 이날 정규리그 5경기를 남기고 우승을 확정했다. NC는 다음달 17일부터 정규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한국시리즈를 치른다. 연합뉴스

NC 다이노스가 창단 9년 만에 달성한 프로야구 정규리그(KBO리그) 우승을 넘어 한국시리즈 통합 왕좌에 오를까. 구단주·지도자·선수의 힘을 하나로 응집한 지금의 NC라면 가능하다. 연일 홈런을 치는 주장 양의지(33)를 필두로 타선의 화력이 유지되는 가운데 부상으로 3개월 쉰 ‘무패 에이스’ 구창모(23)의 리그 막판 합류로 마운드가 강해졌기 때문이다. 지난 5월 13일부터 선두를 단 한 번도 빼앗기지 않은 NC의 대장정은 이제 다음달 17일부터 7전 4선승제로 펼쳐질 한국시리즈에서 클라이맥스로 들어간다.

NC는 지난 24일 경남 창원 NC파크에서 LG 트윈스와 연장 12회 접전 끝에 3대 3으로 비기고 우승을 확정했다. 2011년 창단 이후 9년 만이자 2013년 제9구단으로 1군에 합류한 뒤 8번째 시즌에 달성한 첫 번째 리그 우승. 1982년 출범할 때부터 국내 대기업의 각축장으로 펼쳐진 프로야구에서 소프트웨어 제조업체를 모기업으로 둔 구단 최초의 우승이기도 하다.

NC는 1군 합류 첫 시즌인 2013년을 7위에서 무난하게 완주했고, 그 이듬해인 2014년 리그 3위에 올라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2015~2016년 2위, 2017년 4위를 차지하면서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부침도 있었다. 2018년에 돌연 암흑기가 찾아왔다. 선수들의 잇단 부상으로 리그 초반부터 하위권으로 처졌다. 1군 합류부터 선수단을 지휘해 2016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일궜던 김경문(62) 당시 감독이 그해 6월에 사퇴할 만큼 NC는 심각한 위기에 빠졌다. 리그 완주 성적은 10개 팀 중 최하위.

절치부심한 NC는 수비코치였던 이동욱(46) 감독에게 지난해부터 지휘권을 주고 팀을 재건했다. 이 감독은 롯데 자이언츠에서 2003년까지 6년의 짧은 선수 생활로 사실상 무명에 가까웠지만 데이터 수집·분석 능력이 탁월했다. 하지만 숫자에만 의존하지 않았다. 때로는 선수의 심리 상태까지 세심하게 살피면서 현장감을 반영해 ‘데이터 야구’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그렇게 사령탑 데뷔 두 시즌 만에 팀을 리그 챔피언으로 올려 세웠다.

여기에 구단의 체계를 잡은 창단 멤버, 다른 구단에서 유입된 베테랑과 외국인, 잘 키운 신인이 힘을 합쳤다. NC는 두산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던 포수 양의지를 지난해부터 4년간 총액 125억원에 영입하고 주장 완장을 채웠다. 양의지는 창단부터 NC 유니폼을 입은 나성범(31)·강진성(27)과 함께 강력한 중심타선을 구축했다. 나성범과 양의지가 30개 이상씩 보탠 NC의 올 시즌 팀 홈런은 181개로, 160개를 밑도는 다른 팀들을 압도한다.

또 다른 창단 멤버인 리드오프 박민우(27)는 리그 전체 4위인 타율 0.344로 타선에 화력을 보태고, 구단 육성체계의 상징인 구창모와 프로 2년차 송명기(20)처럼 젊은 투수들의 빠른 성장이 마운드를 견고하게 지탱한다.

모자를 벗어 팬들에게 인사하는 김택진 구단주의 모습. 연합뉴스

프로야구 사상 5번째로 100억원 넘는 대형 계약을 맺어 양의지를 영입하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은 구단주 김택진(53) 엔씨소프트 대표이사의 ‘야구사랑’도 NC의 우승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김 대표는 NC파크에서 팀의 첫 리그 우승을 지켜본 뒤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의 헹가래를 받았다.

NC는 오는 27일 삼성 라이온즈와 마지막 홈경기에서 창원 팬들을 만난 뒤 부산·대구·광주에서 리그의 잔여 일정을 마무리하고 한국시리즈 체제로 넘어간다. NC의 한국시리즈 우승 전망은 긍정적이다. 무엇보다 에이스 구창모가 건강한 몸 상태로 돌아왔다. 구창모는 지난 7월 27일부터 3개월간 부상을 회복하고 전날 마운드로 복귀해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패배 없이 9승뿐인 올 시즌 전적에 첫 홀드를 쌓았다. 구창모는 리그의 잔여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몸 상태를 점검하며 한국시리즈를 준비할 계획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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