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건강] 40대 남성 건강의 적 ‘중성지방’… 술부터 줄여라

관리 시급한 ‘뱃살’ 주범

3명 중 1명이 ‘고중성지방혈증’ 방치하면
협심증·심근경색 등 다양한 합병증 일으킬 수 있어
단 음식 등 줄이는 식습관 필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건강검진 받을 때마다 다른 수치는 괜찮은데 중성지방 수치가 280~300정도로 높게 나옵니다. 특별한 관리가 필요한가요?” “콜레스테롤 약을 먹고 있는데도 왜 중성지방이 높나요?” 인터넷포털사이트 지식인 코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중성지방 관련 질문들이다. 요즘 한창인 건강검진의 결과표를 받아들고 비슷한 고민을 하는 이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체내 총콜레스테롤이나 나쁜 콜레스테롤(LDL)은 낮게, 좋은 콜레스테롤(HDL)은 높게 유지하는 것 못지않게 최근 중성지방 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혈액 내 중성지방이 기준치 보다 높은 ‘고중성지방혈증’은 술이나 기름진 음식 섭취와 관련성이 높아 젊은층의 유병률도 상당한 편이다.

중성지방은 몸에 붙은 살, 즉 체지방을 말한다. 음식으로 섭취한 칼로리 중 활동 시 에너지원으로 쓰이고 남은 일부가 복부 등에 내장지방 형태로 저장된다. 지나치게 높은 중성지방은 ‘뱃살’의 주범이기도 하다.

40대, 고중성지방혈증 유일하게 증가

26일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가 최근 발표한 ‘2020 이상지질혈증 팩트시트’에 따르면 2018년 기준 20세 이상 국민의 16.1%(남성 22.4%, 여성 9.7%)가 고중성지방혈증을 갖고 있었다.

혈액 속 중성지방이 150㎎/㎗미만 이면 정상, 150~199㎎/㎗면 주의, 200㎎/㎗이상이면 고중성지방혈증에 해당된다. 남성은 40대의 유병률이 32.0%로 가장 높았고 50대(26.3%) 30대(23.6%) 60대(20.6%) 20대(12.0%) 70세 이상(11.2%) 순이었다. 여성은 60대(14.4%) 70세 이상(13.4%) 50대(12.4%) 40대(7.9%) 30대(6.9%) 20대(4.5%) 순으로 높았다.


남성의 경우 20~40대의 유병률이 비교적 높게 나와 빨간불이 켜졌다. 여성은 50대 이상 장노년층에서 높았다. 주목할 점은 40대의 경우 남녀 모두 2년 전 같은 조사(2016년 기준)와 비교해 전 연령대에서 유일하게 고중성지방혈증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40대 남성 유병률은 2016년 30.5%에서 32.0%로, 여성은 7.5%에서 7.9%로 늘었다. 다른 연령대는 모두 약간씩 줄었다. 중성지방이 40대 건강의 적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셈이다. 사회활동이 활발한 연령대로 음주나 회식 등 중성지방을 높이는 위험 환경에 노출되는 기회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고중성지방혈증은 평소 아무 증상이 없지만 방치하면 췌장염이나 동맥경화를 유발해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등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초기부터 적절한 관리가 필요한 이유다.

실제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이희선(순환기내과) 교수팀이 2009~2014년 20~39세 건강검진자 568만8055명을 조사한 결과 중성지방이 가장 높은 그룹은 가장 낮은 그룹보다 심근경색과 뇌졸중 발생 위험이 각 2.5배 증가하는 걸로 확인됐다. 중성지방이 젊은층 심혈관질환의 매우 강력한 위험인자임을 보여준다. 더구나 LDL콜레스테롤이나 HDL콜레스테롤 수치는 정상인데 중성지방 수치만 높은 경우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심혈관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정인경 교수는 “피 속에 중성지방 수치가 높아지면 혈관에 좋은 HDL콜레스테롤이 줄어들고 혈관에 나쁜 LDL콜레스테롤 입자를 작고 단단하게 변형시켜서 혈관을 잘 뚫고 들어가 염증을 일으키며 동맥경화증을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2013년 국제학술지에 보고된 연구에 따르면 혈중 중성지방이 88㎎/㎗ 증가할 때마다 심혈관질환 위험도가 22% 증가하는 걸로 나타났다. 중성지방 수치가 500㎎/㎗이상 너무 높으면 급성 췌장염을 일으킨다는 보고도 있다.

여성이 남성보다 중성지방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여성들은 LDL 콜레스테롤 수치의 높낮이와 상관없이 중성지방만 높아도 심장 관상동맥질환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습관 변화로 해결 우선


혈액 내 중성지방을 낮추려면 과다한 당질(탄수화물)과 알코올 섭취를 우선 줄여야 한다. 술은 중성지방 농도를 증가시키는 가장 큰 원인이다. 되도록 금주를 실천한다.

단맛을 내는 ‘단순당’ 식품(설탕 사탕 꿀 시럽 탄산음료 식혜 단과자 도넛 케이크 초콜릿 아이스크림 주스)은 혈중 중성지방 수치 상승과 관련성이 높아 가급적 제한해야 한다. 과일 역시 단순당이 많으로 하루 1~2개로만 섭취한다. 흔히 먹는 밥 국수 떡 빵 시리얼 미숫가루 크래커 감자 고구마 옥수수 밤 도토리묵 등도 ‘복합당’이 많이 들어있어 과잉섭취 시 고중성지방혈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이 교수는 “탄수화물은 우리 몸에 기본 에너지를 공급하는 영양소이기 때문에 무조건 저탄수화물 식사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단 음식, 과자류, 가공된 탄수화물을 줄이는 대신 전곡류(현미 통밀 등), 잡곡 섭취를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포화지방(동물성 지방)이 많은 소·돼지고기의 기름, 닭·오리고기의 껍질, 버터, 생크림, 라면, 프림, 야자·코코넛유가 포함된 가공식품, 트랜스 지방 식품(마가린·초콜릿가공품·쇼트닝·쿠키·과자류 등)도 줄여야 한다.

대신 불포화지방이 풍부한 등푸른 생선, 들기름, 콩기름, 올리브유 등의 적당한 섭취가 권장된다. 특히 오메가-3지방산이 많은 등푸른 생선은 혈중 중성지방을 낮춰주므로 주 2~3회(1회에 1토막 정도) 먹으면 좋다. 신선한 채소나 해조류, 버섯 등을 통해 식이섬유 섭취를 늘리는 것도 좋다.

칼로리 소모를 위한 운동도 꾸준히 해줘야 한다. 중성지방을 줄이려면 중등도 강도로 주 5회 30분 이상, 고강도로 주 3회 20분 이상 자전거타기, 달리기 등 유산소 운동을 해야 한다. 정 교수는 “다만 중성지방 수치가 심하게 높으면 약물 치료나 하루 2g 이상의 오메가-3지방산을 인위적으로 투여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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