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속 청년교회·어린이 교육 프로젝트… 다음세대를 키우다

다음세대 위한 맞춤형 양육 ‘부산 동래중앙교회’

부산 동래중앙교회 청년부 찬양팀인 예람워십이 지난 7월 26일 청년교회 헌신예배에서 찬양 ‘길을 만드시는 분’(Way maker)을 부르고 있다. 동래중앙교회 제공

신디사이저와 에이블톤 등 전자악기로 연주된 반주 위로 익숙한 찬송가 ‘내가 사랑하는 책’의 멜로디가 흐른다. 부산 동래중앙교회(정성훈 목사) 청년교회 찬양팀 예람워십이 장년들과 찬양을 함께하기 위해 제작한 찬송가 앨범 ‘하임 프로젝트’(Hymn project) 1집에 수록된 곡이다.

누구나 알 법한 찬송가를 청년들의 방식으로 새롭게 편곡한 곡들은 장년과 청년의 차이를 좁혀나가는 동래중앙교회의 모습을 보여준다. 성도들은 헌신예배와 추수감사찬양제 등 교회의 주요 행사마다 청년들이 편곡한 찬송가를 함께 부르며 예배한다. 교회는 ‘미래 지도자를 키우자’는 표어 아래 건강한 청년교회를 만들고 지역사회 아이들을 차세대 지도자로 성장시키며 다음세대와 따로 또 같이 성장해가고 있다.

따로 또 같이 성장하는 청년교회

정성훈 목사에게 다음세대 문제는 교회의 여러 고민 중 하나가 아닌 목회의 1순위다. 1996년 교회에 부임한 정 목사는 이듬해 청년부를 ‘교회 속 교회’(inner church)로 분립시키고 별도의 운영위원회를 세워 예산부터 조직까지 자유롭게 운영하도록 했다.

청년교회 위원장인 권주석 장로는 “기존 교회라는 기반 위에 있으면서도 높은 자율성을 보장해 스스로 역동성을 살려갈 수 있는 구조”라며 “분리된 공간에서 청년만의 방식으로 독립적 예배를 만들어간다”고 말했다.

유튜브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주목받은 찬양팀 예람워십과 예람젊은이수요예배도 이 과정에서 탄생했다. 이들은 EDM 등 청년들에게 익숙한 음악으로 편곡된 찬양을 함께 부르며 예배했다. 지난 8월 공식 번안한 ‘길을 만드신 분’(Way maker) 찬양 영상은 유튜브에서 26일 기준 조회 수 27만회를 기록했다.

교회는 청년의 자율성을 존중하면서도 그들의 삶에 깊은 관심을 가졌다. 교회는 2014년 ‘비저니어링’(비전+엔지니어링)이라는 이름으로 2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취업과 창업에 필요한 정보와 지원금을 제공하고 있다. 영상 스튜디오를 만들 때나 콘텐츠 제작 등 청년들이 더 잘하는 일이 있을 땐 그들의 조언을 적극적으로 들었다.

이 같은 관심은 청년교회가 기존의 교회와 완전히 분리되지 않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청년들은 교회에 더 많은 애착이 생겼고, 기존 교회와 함께하는 방법을 고민했다. 4집 발매를 앞둔 하임 프로젝트가 그 결과물이다. 전 세대가 마음을 나누고 신앙을 고백할 수 있는 영상물을 제작해 공유하기도 했다.

박혜진 청년회장은 “교회 어른들이 매주 찾아와 고민을 들어주고 실제로 지원해주셔서 청년들이 더 성숙하게 신앙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며 “청년들도 교회와 함께 성장해나가고 교회 사역의 일부분을 감당할 수 있다는 것에 뿌듯함과 감사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차세대 지도자 키우는 예람프로젝트

교회가 마련한 다음세대 교육 프로그램인 예람프로젝트의 수업 장면들. 위 사진은 교회 소속 어린이 야구단인 ‘예람 에인절스’가 훈련하는 현장, 아래는 발레 수업에서 아이들이 동작을 따라하는 모습. 동래중앙교회 제공

청년뿐 아니라 교회학교 아이들의 교육에도 힘썼다. 교회는 2003년 예람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영어 악기 발레 야구 등 다양한 교육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교회 소속 어린이 야구단인 ‘예람 에인절스’(Yeram Angels)는 2013년 부산지역 교회 리그에서 우승했다.

정 목사는 부임 전 미국 한인교회에서 사역할 때 미국의 명문 학교가 대부분 악기나 운동을 취미로 하고, 두 가지 이상의 언어를 구사하도록 교육하는 모습을 봤다. 정 목사는 “아이들이 크리스천으로서 건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지도자로 성장하려면 다양한 교육이 제공되는 풍토에서 재능을 키워야 한다”며 “실제로 이렇게 성장한 아이들이 학교에서 리더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교회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교육에 지역의 비기독교인 부모들까지 아이들을 교회로 보내기 시작했다. 교회는 예람유치원과 아이학교도 운영하며 다음세대 교육을 고민했다. 예람프로젝트는 새로운 전도의 방식이자 지역사회를 섬기는 방법이기도 하다.

정 목사는 “이제는 1세대의 교회를 아이들이 따라가는 게 아니라 다음세대가 가는 교회에 1세대가 따라간다”며 “신앙의 대 잇기 성공 여부가 한국교회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교회가 다음세대에 대한 비전을 갖고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30년 이상의 지역사회 섬김

동래중앙교회는 전 성도가 지역사회 섬김에 적극적인 것으로도 유명하다. 30년 이상 꾸준히 봉사와 기부 활동을 해온 덕분이다. 교회는 38년간 매년 10월 장애인을 위한 ‘사랑의 바자회’를 열고 수익금을 기부해왔다.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매년 1500여만원의 성금을 전달하는 ‘선한 사마리아’ 사업도 30년이 넘었다. 쌀과 연탄 나눔도 연례행사다.

청년교회도 그들의 방식으로 지역사회를 섬긴다. 이들은 2015년부터 ‘도심 속 선교’라는 이름으로 레크레이션이나 수련회, 특송 등 청년 사역에 필요한 자료들을 제작해 공유한다. 영상예배 콘텐츠를 제작하기 어려운 교회들을 위해 영상 콘텐츠도 무료로 나눈다.

장기간의 섬김으로 각 성도는 사역마다 자신의 역할을 알고 일사불란하게 협력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직접 봉사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후원금을 통해 협력하는 등 1200여명의 장년 성도 대부분이 사역에 동참하고 있다.

정 목사는 “지역사회 섬김은 교회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지만, 긴 시간 함께하며 자신의 역할을 다해준 성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세대에 계속 관심을 갖고 교회 내 문제를 넘어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교회의 힘으로 도울 수 있는 일도 함께 고민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부산=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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