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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또 나눠지나… 계열 분리설 모락모락

CJ·신세계 분리 때와 상황 달라… 지분 구조상 실현 가능성 낮아

고 이건희(가운데) 삼성그룹 회장이 2010년 이재용(왼쪽 두번째)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맨 왼쪽)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맨 오른쪽)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과 CES2010에 참석한 모습. 삼성전자 제공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별세 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 주력 계열사를 이끌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 회장의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차녀인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일부 계열사를 분리 경영할 가능성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부진 사장은 2011년 호텔신라 대표이사 취임 후 호텔·면세점 사업을 이끌어 왔다. 이서현 이사장은 삼성물산 패션 부문(옛 제일모직) 사장과 제일기획 경영전략담당 사장을 지내면서 패션과 광고 사업을 이끌었다. 현재는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들의 독립설이 꾸준히 제기되는 이유는 이병철 창업주 타계 후 삼성이 한솔, CJ, 신세계 등으로 분리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계에선 이 같은 사태가 이번엔 재현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3남매의 지분 구조상 계열 분리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호텔신라의 주요 주주는 지난 6월 기준 삼성생명(7.43%) 삼성전자(5.11%) 삼성증권(3.1%) 등 삼성 계열사들이다. 이부진 사장의 개인 지분은 없다. 계열 분리를 위해서는 이 사장이 보유한 삼성SDS와 삼성생명 지분을 이재용 부회장과 맞교환하는 방식이 유력하지만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이서현 이사장 역시 경영 전면에 재등장하기보다는 모친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의 뒤를 이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 이사장은 3년째 리움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계열 분리가 거론되는 기업들의 업황도 좋지 않다. 코로나19 사태로 특히 호텔·면세, 패션 업계가 큰 타격을 입고 있는 만큼 무리한 독립을 추진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 삼성 계열사 임원은 27일 “경영 환경이 좋지 않고, 분리가 특별히 득이 될 게 없는 상황에서 삼성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기보다는 경영 안정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직 변수가 남아 있다는 주장도 있다. 한 삼성 계열사 임원은 “이 부회장 체제가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확보하고 있어 남매간 다툼이 벌어질 가능성은 낮지만, 장기적으로는 ‘리틀 이건희’로 불릴 만큼 사업에 의욕적이었던 이부진 사장이 독립을 추진할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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