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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인 게 죄인가요, 일자리 사라지고 월급은 줄고

코로나 여파 정규직 5만8000명 비정규직은 5만5000명 감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충격 여파로 비정규직 일자리조차 구하기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모두 감소하면서 전체 임금 근로자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20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정규직 근로자는 1302만명(63.7%)으로 지난해보다 5만8000명, 비정규직 근로자는 742만6000명(36.3%)으로 지난해보다 5만5000명 감소했다. 전체 임금근로자는 지난해 2055만9000명에서 올해 2044만6000명으로 11만3000명 감소했다. 임금 근로자 수가 감소한 것은 2003년 통계 작성 이래로 처음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코로나19가 고용 시장에 끼친 영향이 컸던 셈이다.

비정규직이 줄었지만 좋은 의미의 ‘감소’는 아니었다. 코로나19 영향과 경기 부진이 겹쳐 전체 취업자 수 규모 자체가 줄면서 비정규직도 감소한 것이다. 그나마 비정규직 중에서 정부의 재정일자리 사업 영향으로 기간제 일자리는 13만3000명 증가했다. 동시에 고용 여건이 좋지 않은 시간제 일자리(9만7000명)와 특수형태근로자 등 비전형(2만8000명)만 증가해 고용의 질이 더 악화되는 모양새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60세 이상 비정규직 근로자는 19만5000명 늘었지만 나머지 연령층에서는 모두 줄었다. 코로나 사태 속에서 비정규직 일자리가 사실상 노인 위주의 단기 일자리로 재편됐음을 보여준다.

산업별로 보면 비정규직 근로자 감소는 코로나19 피해가 컸던 업종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공공 일자리에 주로 해당하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15만명)과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4만명)에서는 늘었지만 숙박 및 음식점업(-7만1000명) 제조업(-6만9000명), 사업시설 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4만2000명) 등 대부분 산업에서 비정규직 근로자가 감소했다.

한편 비정규직 근로자의 최근 3개월 월평균 임금은 171만1000원으로 정규직 월급(323만4000원)과의 격차가 2004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정규직 월급은 6만9000원 증가했지만 비정규직 월급은 1만8000원 감소했다. 또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평균 근속기간 차이는 5년8개월로 1년 전보다 더 벌어졌고, 주당 평균 취업시간도 비정규직이 30.7시간, 정규직은 40.7시간으로 10시간 차이가 났다.

세종=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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