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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난 방증인가? 김택진 찾은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선 카드 찾기 분석… 영입 관련해선 둘 다 선 그어

김종인(오른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정책간담회를 위해 경기도 성남 엔씨소프트를 방문해 김택진 대표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를 찾은 것은 국민의힘의 인물난을 방증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차기 대선의 전초전으로 꼽히는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필승 카드를 찾기 위해 국민의힘이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얘기다.

김 위원장은 이날 경기도 성남에 있는 엔씨소프트 본사에서 간담회를 열고 김 대표로부터 게임 산업과 4차산업 시대의 변화 등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현장 정책간담회 형식으로 진행된 만남이었지만 야권에선 김 대표를 국민의힘에 영입할 가능성에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김 대표와 김 위원장 모두 선을 그었다. 김 대표는 간담회 후 ‘정치에 뜻이 있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전혀 뜻이 없다. 나는 기업가”라고 답변했다. 김 위원장도 김 대표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가능성에 대해 “기업과 관련해서 특별히 물어볼 게 있으면 (김 대표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그 외 내가 만나야 할 상황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엔씨소프트 방문 일정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두 차례 미뤄진 것이라고 한다. 한 참석자는 “간담회에서 정치에 관한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며 “김 위원장은 김 대표에게 주로 4차산업 시대의 일자리 감소 문제에 대해 물었다”고 설명했다. 당 관계자는 “김 대표를 영입하려고 했다면 이렇게 공개적으로 만났겠느냐”면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다만 이번 간담회는 국민의힘이 참신한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를 찾는 과정과 무관치 않다. ‘택진이형’으로 불리는 김 대표는 성공한 벤처사업가이자 창단 이후 처음 프로야구 정규리그(KBO리그) 우승을 거머쥔 엔씨다이노스의 구단주이다. 김 위원장은 간담회에서 “엔씨다이노스의 우승을 축하한다”면서 “엔씨소프트는 게임만 만드는 게 아니라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해 상당히 집중적으로 연구를 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전에도 김 위원장은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김 대표의 정치적 가능성을 눈여겨봤으며 최근 한 차례 김 대표와 식사 자리를 가졌다고 한다. 일각에선 성공한 벤처사업가 출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과거 신드롬을 재현할 수 있는 카드를 김 위원장이 직접 찾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기존의 정치인이 아닌 깜짝 카드를 내놔야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김 위원장이 여러 인물을 접촉하는 것은 그 사람들의 정치적 의지뿐 아니라 국민 여론을 떠보려는 의도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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