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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박빙 美 대선…동학개미들 “초대박 터져라”

선거 D-3… 주식 투자자들 셈법 분주

사진=AFP연합뉴스·게티이미지뱅크

다음 달 3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국내 주식시장 참가자들은 유불리를 따져보느라 바쁘다. 누가 경제정책 운전대를 잡느냐에 따라 업종별 호재와 악재가 갈린다고 보기 때문이다. 현직인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는 감세와 IT 인프라 확대를, 경쟁자인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증세와 친환경 인프라 구축을 주장한다는 점이 주로 부각된다. 중국과 북한에 대한 정책 방향은 복잡한 셈법 때문에 산업별 영향만큼 명쾌하게 추론되지 않는 모습이다.

누가 당선되더라도 선거 직후 금융시장의 단기 변동성 확대는 피할 수 없는 관문이다. 하지만 조금만 멀리 보면 팬데믹 폭락장에서 반등과 함께 시작된 증시 상승 기조는 꺾이지 않으리라는 게 증권가 일반의 견해다. 양호한 시장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갑자기 어디 가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누가 되든 초기 혼란 불가피

대신증권 자산리서치부는 최근 미 대선과 금융시장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큰 만큼 대선 과정과 결과에 따라 단기 급등락은 불가피해 보인다”며 “경기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 후보 간 상반된 정책 등이 투자심리나 수급을 흔들 개연성은 충분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바이든과 트럼프 간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든 커지든 미국과 글로벌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지지율 격차 축소는 트럼프의 대선 불복 시나리오, 격차 확대는 바이든의 증세와 IT 기업 규제 강화 공약이 악재로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바이든이 당선됐을 때 가장 우려되는 시나리오는 역시나 트럼프의 대선 불복이다. 이 경우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져 시장도 갈피를 못 잡고 흔들릴 것으로 예상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2000년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와 앨 고어 민주당 후보 간 대선 당시 플로리다주에서 재검표 논란이 불거져 당선자 결정이 지연되면서 단기적으로 미국 주가와 달러화 불안으로 이어진 바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투표의 조작 가능성을 이미 여러 차례 언급했음을 고려할 때 자칫 불복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여지가 높다”고 전망했다.

바이든의 정책 중 증세와 최저임금 인상, IT 기업 규제 강화 등은 투자심리를 제약할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런 상황에서 정책에 대한 부담은 단기 변동성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진다.

트럼프 재선 시에는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약해질 수 있다. 또 바이든 당선을 유력하게 보는 상황에서 2016년 대선 때처럼 ‘트럼프 승리’라는 이변이 일어난다면 시장은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반등은 시간문제

시장이 안정을 찾으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 대선 결과의 단기 영향력은 크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금융자산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플러스, 마이너스 알파 변수”라고 했다. 미 대선과 대통령은 증시에 영향을 주는 여러 변수 중 하나라는 설명이다. 그는 “정책 변화가 있더라도 실제 정책이 시행되고 펀더멘털에 영향을 주기까지는 시차가 존재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증권가 연구원 대부분은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졌지만 ‘우상향’ 방향성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평가한다. 서정훈 연구원은 “지리멸렬한 조정이 지속된 탓에 투자자들이 체감하는 부담은 적지 않지만 그간 주도주 역할을 했던 성장주와 달리 소재, 산업재, 금융 같은 경기민감·가치주의 성과는 두드러졌다”며 “시장 거래대금이 현저히 줄었지만 외국인의 매수세는 유의미하게 회복됐다”고 강조했다. 환율과 금리 등 거시경제 지표도 경기회복 신호를 일관되게 가리킨다는 점도 언급했다.


과거 증시를 보더라도 ‘대선 전 관망세, 이후 강세 전환’은 일반적이다. 서 연구원이 1928년 이후 미 대선 전후를 분석한 결과 증시 변동성은 선거가 가까울수록 확대되다 선거가 치러지는 11월 정점을 찍고 12월에는 곧장 7~8월 수준으로 빠르게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서 연구원은 “최근처럼 선거 이전 관망세가 극심해진 경우 선거 후 안도 국면에선 빠르게 포지션을 구축할 공산이 크다”고 덧붙였다.

증시 흐름이 집권당에 따라 달라지는 것도 아니었다. 대신증권 분석을 보면 1980년대 이후 정권별 미국 S&P500 수익률은 2000년 닷컴버블 붕괴, 2008년 금융위기 당시를 제외하면 정권에 상관 없이 50~80%를 기록했다.

한국 증시 영향은


미 대선이 한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대신증권이 90년대 후반 이후 미 정권별 코스피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S&P500과의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미 증시는 민주당 정권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였지만 한국 증시는 공화당 정권에서 더 양호했다.



증권가에서 어느 후보가 한국 경제에 더 도움이 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 판단은 엇갈린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당선은 지난 4년간의 연장선상에서 보면 미국 우선주의가 더욱 강화되고 확장될 것이니 한국엔 불리하다”며 “친환경 정책이 전면 재검토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어 2차전지, 수소 등 관련 기업에 부정적인 영향도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미국이 중국과 각을 세우는 만큼 한국의 대중(對中) 외교도 난관에 부닥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민 팀장은 트럼프의 재선으로 미·중 갈등이 고조되면 중국 IT 기업에 대한 제재로 한국이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바이든이 낙선해도 신재생에너지산업을 주도하는 지역이 유럽인 만큼 관련 기업의 구조적 성장에 큰 지장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팀장은 “바이든의 IT, 플랫폼 기업 규제 강화는 투자심리와 수급 불안을 촉발시키겠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사회·문화적 변화 등이 이들 기업 성장에 속도를 더해주고 있다”며 “(바이든 당선 후) 동맹국과의 자유무역을 전제로 한 중국 고립 작전이 현실화하면 한국은 곤란해진다”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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