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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 ‘코세페’ 코로나로 반쪽 행사될 가능성 커

코리아 세일 페스타, 보름간 개최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코리아 세일 페스타’(이하 코세페)가 딜레마에 빠졌다. 코로나19라는 복병을 극복해야 하는데 오프라인 행사를 배제하기가 힘들다. 참여 지방자치단체의 76.5%가 오프라인 행사를 추진 중이다. 중소업체 특성을 고려할 때 100% 온라인으로 행사를 진행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철저한 방역이 필요하지만 정부 예산으로는 방역을 지원할 방도가 없다. 자칫하다가는 4년간 이어 온 판매액 신장 기록이 코로나19에 발목 잡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번 코세페에는 ‘역대 최대 규모’라는 타이틀이 달려 있다. 2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다음 달 1~15일 열리는 행사에 27일 기준 1546개 업체가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사상 처음으로 서울시를 비롯한 17개 특별·광역 시·도가 모두 참여하는 점도 특징이다. 코세페가 코로나19로 침체된 소비를 반전할 수 있는 기회라는 판단이 반영됐다.

과거 실적을 보면 기대감을 가져볼 만하다.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산업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코세페는 매년 하루 판매액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첫 행사가 열린 2016년에는 주요 100개 참여업체의 하루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12.5% 증가했다. 이 기록은 매년 경신됐다. 경기 침체로 소비자물가가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지난해조차 코세페 기간 하루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5% 급등했다.

문제는 예년과 달라진 상황이다. 코로나19 때문에 오프라인 매장을 꺼리는 이들이 늘었다. 온라인 행사만 진행한다면 극복할 수 있는 일이지만 사실상 불가능하다. 유통업계 구조상 힘든 부분이 있다. 화장품이 대표적인 사례다.

산업부 관계자는 “예를 들어 아모레퍼시픽 등 대형 화장품 회사가 온라인 할인 행사를 하면 자사 소매점에 타격이 크다. 때문에 오프라인만 가능한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전통시장과 같은 지역 소상공인 사정도 비슷하다. 올해 코세페에 참여하는 17개 시·도 가운데 광주·울산·경북·제주 4곳을 제외한 13곳이 오프라인 행사를 기획했다.

그만큼 방역이 중요하지만 정부가 지원할 방도가 없다. 올해 코세페 예산은 추가경정예산을 포함해 48억3900만원이 책정돼 있지만 거의 다 소진해 예산이 없다. 결국 업체의 자율 방역 노력에 기댈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업체들이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철저히 방역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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