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코로나로… 한국부자 10명 중 3명, 월소득 20% 이상↓

KB금융경영硏 ‘한국 부자 보고서’

뉴시스

10억대가 넘는 자산을 보유한 한국의 부자들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쇼크’를 피해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10명 중 3명은 월소득이 20% 넘게 떨어졌고, 4명 중 1명은 전체 자산도 쪼그라들었다.

KB금융경영연구소는 28일 이 같은 내용의 ‘2020 한국부자보고서’를 발표했다. 금융자산이 10억원 이상인 고자산가 400명을 표본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월 소득이 줄어든 부자는 30.5%였다. 이들 가구의 평균 월소득 감소율은 21.3%였다.

코로나19는 부자들의 자산가치 전반에도 영향을 미쳤다. 부자들 가운데 27.5%가 자산가치 하락을 경험했다. 평균 손실률은 14.2%였다. 주로 주식과 펀드 등에서 손실을 봤다. 반면 코로나19에도 부자들의 6.5%는 자산이 늘었다. 이들은 주로 주식, 상가, 아파트에서 수익이 발생했다. 부자들도 주식으로 울고 웃은 셈이다. 한국 부자들의 자산 가운데 절반 이상은 부동산(56.6%)이 차지했다. 금융자산은 38.6%였다. 부동산의 경우, 최근 5년간 주거·투자용 주택 위주로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더 커졌다. 각종 부동산 대책을 쏟아낸 현 정부 들어서만 자산 비중이 4.4% 포인트 늘었다. 보고서는 “서울을 중심으로 한 아파트 가격 급등세가 부자들의 자산 증식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말 현재 한국의 부자 수는 35만4000명으로 2010년(16만명)에 비해 2.2배 늘었다. 부자들의 총금융자산 규모는 같은 기간 1158조원에서 2154조원으로 1.9배 늘었다. 전체 가계의 금융 자산 가운데 부자의 금융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53%에서 2019년 57.3%로 늘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부의 쏠림 현상이 드러난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부자들은 향후 ‘유망 금융상품 투자처’ 1순위로 주식(57.1%)을 꼽았다. 연금·변액·변액유니버셜 등의 투자·저축성 보험(17.6%)이 뒤를 이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