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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후보 등판·내년 4월 보선 결과가 레이스 변곡점 될듯

[차기 대권주자, 이낙연·이재명 탐구] ⑤·끝 변수

사진=연합뉴스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지금 나오는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은 참고용일 뿐이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초박빙 대권 레이스를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민주당 중진 의원은 29일 이렇게 말했다. 차기 대선이 두 사람 간 대결이 될 것이라는 판단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여권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는 셈이다.

차기 대통령 선거일은 2022년 3월 9일이다. 아직 1년5개월여의 시간이 남아 있다. 민주당 규정상 대선 후보 선출 시한은 내년 9월 10일이다. 변수가 많아 지금의 ‘양강 구도’가 지속될지 속단하기 어렵다고 보는 이유다.

여권 안팎에서는 제3후보 등판 여부,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 등 입법 성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 등에 따라 이 대표와 이 지사의 운명이 엇갈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3후보 등판 여부 주목

여권에서는 11월 6일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드루킹 댓글 조작’ 관련 항소심 판결을 주목하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해 1월 열린 1심 재판에서 업무방해 혐의로 징역 2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가 지난해 4월 보석으로 풀려났다.

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 지사가 만약 무죄 판결을 받고 생환한다면 당내 대권 경쟁 구도는 새판짜기에 돌입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 8월 전당대회에서 이 대표를 지지했던 친문 진영이 이탈해 김 지사 쪽으로 쏠릴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민주당의 수도권 의원은 “김 지사 재판 결과에 따라 지지층은 크게 출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량감 있는 정세균 국무총리의 등판 여부도 관심사다. 최근 정세균(SK)계 의원들이 주축인 ‘광화문포럼’은 조찬모임을 열고 세 불리기에 나섰다. 정 총리는 현재 국정 운영에 진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주변에선 그가 적절한 시기에 대선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호남 출신으로 친문 진영과도 우호적 관계인 정 총리가 당내 경선에 출사표를 전격적으로 던질 경우 여권 내 지형도가 한층 복잡해질 것이란 예상이다. 특히 보수 진영이 유력 대권 주자를 찾지 못한 채 현재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여권의 집안싸움이 가열되면 앞으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단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내년 4월 7일로 예정된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 역시 대권 레이스에서 중요한 변곡점이다. 이 대표는 민주당의 당권·대권 분리규정상 선거 한 달 전인 내년 3월 초 당대표에서 물러나야 하지만 선거 결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관건은 파급력이 큰 서울시장 선거를 이 대표가 승리로 이끌 수 있느냐다. 민주당이 서울에서 승리할 경우 이 대표의 대권 레이스가 힘을 받겠지만 패하면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박상병 인하대 겸임교수는 “민주당이 서울시장을 내줄 경우 이 대표에 대한 당내 회의론이 확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서울시장 선거 패배는 이 대표에겐 큰 타격”이라며 “친문 진영에서 제3후보 차출론이 거세지면 이 지사도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대표는 29일 “공천으로 시민 심판을 받는 것이 책임있는 도리”라며 후보를 내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다만 여권은 최근 전세 대란 등 악화된 부동산 민심이 서울시장 선거에서 악재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선거까지 시간이 많지 않은데 당정이 전세난 해법을 찾을 수 있느냐가 문제”라고 말했다.

국정 운영 성과

21대 첫 정기국회에서 여당의 입법 성과는 이 대표의 성적표나 다름없다. 특히 문재인정부 집권 4년 차인 올해 공수처 출범 등 검찰 개혁 성과를 국회에서 뒷받침하지 못할 경우 거대 여당의 책임론을 피하기 어렵다.

이 대표는 최근 “야당에 배정한 공수처장 추천위원 2명을 혹시라도 공수처 출범을 가로막는 방편으로 악용하려 한다면 좌시하지 않겠다”며 “추천위가 구성되는 대로 공수처장 임명 절차를 최대한 빨리 진행하겠다”고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는 위원 7명 중 6명 이상 찬성으로 후보 2명을 의결하는데, 야당 추천위원의 반대로 공수처 출범 자체가 늦어지지 않을까 우려한 발언이다.

이 대표가 이번 정기국회에서 개혁입법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선명성과 실행력이 강점인 이 지사에게 더욱 힘이 실릴 수 있다. 민주당 재선 의원은 “입법 성과로 이 대표의 정치력과 추진력을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 지지율

‘문재인정부 시즌2’에 방점을 찍고 있는 이 대표의 대선 전략은 문 대통령의 레임덕 여부와도 밀접한 관계에 있다. 집권 4년 차에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40%대 중후반 지지율을 유지하는 문 대통령이 현 추세를 이어간다면 문재인정부 계승을 내건 이 대표도 당내 차기 대권 주자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다.

이 대표 측 의원은 “민주당은 문 대통령과 동일체”라며 “그런 면에서 문 대통령 지지율은 이 대표가 앞으로 대세를 형성하는 데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권력형 비리 등 대형 악재로 문 대통령이 레임덕에 빠질 경우에는 이 대표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문 대통령 지지율이 임기 막바지까지 탄탄하게 유지되면 이 대표가 유리하겠지만 지지율이 곤두박질친다면 핵심 지지층도 이 지사 쪽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상진 김판 이현우 기자 shar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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