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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과 지옥 ‘운명의 주말’

K리그1 우승-강등 결정 마지막 라운드

전북 현대 골키퍼 송범근(가운데 왼쪽)과 수비수 김민혁이 지난 25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26라운드 울산 현대와의 경기를 0대 1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두 선수의 옆으로 고개를 떨군 울산 선수들이 퇴장하고 있다. 전북은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대구 FC에 비기기만 해도 우승을 확정한다. 연합뉴스

단 한 경기에 모든 게 달렸다. 프로축구 K리그1이 우승과 강등이 결정되는 시즌 마지막 라운드를 주말에 벌인다. ‘라이언킹’ 이동국의 완벽한 은퇴식을 준비하는 디펜딩챔피언 전북 현대와 대역전을 노리는 울산 현대의 우승 대결을 비롯해 ‘지옥행’ 열차를 피하려는 부산 아이파크와 성남 FC, ‘잔류왕’ 인천 유나이티드까지 각 구단의 운명이 걸린 승부다.

전북은 다음달 1일 대구 FC를 홈구장 ‘전주성’(전주월드컵경기장의 애칭)으로 불러들여 하나원큐 K리그1 2020 27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승점 3점 차 선두인 전북 선수단은 역전의 여지조차 남기지 않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선수단은 지난 25일 울산과의 경기 뒤 통상 주어지는 이틀간의 휴가 기간을 자진 반납하고 훈련에 몰두했다.

이번 우승은 팀의 상징이자 최고참 이동국의 은퇴경기라 더 남다르다. 이동국은 28일 열린 은퇴식에서 “아내가 ‘마무리는 언제나 해피엔딩으로 끝나야 한다. 지금이 그 순간’이라고 했다”면서 “마지막 경기 우승컵을 드는 자리에 제가 있다면 더 기쁠 것 같다. 그게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길”이라고 말했다. 경기 직후 열릴 이동국의 은퇴식을 화려하게 수놓는 데는 우승컵만한 게 없다.

경쟁자 울산은 같은 날 광주 FC와의 마지막 경기를 홈구장 문수축구경기장의 팬들 앞에서 치른다. 이 경기를 이기고 전북이 진다면 시즌 내내 쌓아놓은 득점 덕에 역전 우승이 가능하다. 전북을 상대할 대구의 최근 경기력이 좋다는 점도 울산에게 희망적이다.

울산 선수단은 비교적 담담하게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마지막까지 할 수 있는 걸 하자는 분위기다. 이 관계자는 “주장인 신진호, 최고참인 이근호가 선수들을 격려하며 분위기를 다잡고 있다”면서 “우승도 우승이지만 리그 마지막 경기이자 홈경기인만큼 팬들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경기를 하겠다는 다짐”이라고 설명했다.

최하위 인천의 팀 분위기는 좋다. 인천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 서울을 상대로 원정을 나선다. 인천 관계자는 “지난 부산과의 홈경기 승리가 워낙 극적이었기에 ‘해보자’ ‘모든 걸 쏟자’는 분위기가 선수단을 지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 관계자는 “경기 전날 인천문학경기장 훈련 뒤 버스를 타고 서울의 숙소로 향할 길목에 선수들이 볼 수 있도록 팬들의 메시지가 적힌 현수막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로를 이겨야 자력 잔류할 수 있는 부산과 성남은 비장하다. 두 팀은 31일 성남의 홈구장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대결한다.

부산은 지난 시즌 천신만고 끝에 1부 승격을 이룬 팀이다. 그 때문에 다시는 돌아갈 수 없다는 각오가 선수단에 가득 차 있다. 부산 관계자는 “이정협이나 이동준, 주장 강민수나 부주장 박종우 등을 중심으로 지난 인천전 직후에도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자고 선수단이 다짐을 했다”면서 “경기 준비에 선수들이 직접 나서서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간절함은 성남도 마찬가지다. 최고참 김영광과 서보민 연제운 등 2부를 경험한 선수들이 남아있기에 승격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잘 알고 있다. 징계로 결장했던 김남일 감독이 다시 벤치에 돌아온다는 것도 선수단의 각오를 다지는 데는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성남 관계자는 “지난 경기가 끝나고 나서도 감독이 ‘딴 데는 신경쓰지 말고 우리 할 일을 하자’며 선수단을 격려했다”면서 “선수들도 지난 경기 승리로 열심히 해보자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전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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