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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스서 또 극단주의자 흉기 참수… 증오 佛 타다

교사 피살 2주 만에 최소 3명 숨져

프랑스 휴양도시 니스에 있는 노트르담 성당 출입구에 29일(현지시간) 중무장한 경찰들이 배치돼 있다. 이 성당에서는 이날 아침 한 남성이 칼을 휘둘러 여성 2명 등 최소 3명이 목숨을 잃고 여러 명이 다쳤다. 경찰은 이슬람 세력의 테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EPA연합뉴스

프랑스 남부의 휴양도시 니스에서 29일(현지시간) 흉기 테러가 발생해 최소 3명이 숨졌다. 사망자 중 한 명은 목이 잘리는 참수를 당해 충격을 주고 있다. 몇 시간 후 니스 인근 도시 아비뇽에서는 권총을 들고 행인을 위협하던 남성이 경찰에 사살됐다. 사우디아라비아 주재 프랑스 영사관에서는 경비직원이 칼을 든 사우디 남성에게 공격을 당했다.

이날 하루 동안 프랑스 사람을 대상으로 한 테러 시도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지난 16일 ‘교사 참수’ 사건 이후 부풀어온 프랑스와 이슬람 간의 갈등이 폭발하는 것 아니냐는 공포가 커지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쯤 니스의 노트르담 성당 인근에서 한 남성이 칼을 휘둘러 3명의 사망자와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프랑스 대테러검찰청은 테러와의 연관성을 염두에 두고 범행 동기와 배후 등을 조사 중이다.

크리스티앙 에스트로시 니스 시장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노트르담 성당 인근에서 칼부림 사건이 발생했으며 경찰이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용의자는 출동한 경찰의 총격을 받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의 범행 동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에스트로시 시장은 “용의자가 체포된 후에도 아랍어로 ‘알라 후 아크바르(신은 가장 위대하다)’라고 반복해서 소리쳤다”면서 “이게 뭘 의미하는 지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AP통신은 “이슬람국가(IS)는 전날 프랑스에 대한 공격을 지시하는 영상을 개재했다”면서 “프랑스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 등에 의한 테러 위협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번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집단인 IS는 지난 2016년 니스에서 수십 명의 사망자를 낸 ‘트럭 테러’ 사건과 연계된 것으로 의심받아왔다.

아비뇽에서 사살당한 남성은 경찰과 대치하며 “알라 후 아크바르”를 연달아 외쳤다고 현지 라디오방송 ‘유럽1’이 보도했다. 이 남성은 터키계로 정신병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흉기 테러는 프랑스 중학교 교사가 참수당한 지 채 2주도 안 돼 발생했다. 교사 사무엘 파티(47)는 표현의 자유를 가르치면서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를 풍자한 프랑스 시사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에 실린 만평을 보여줬다는 이유로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진 18세 소년에 의해 참수당했다.

에마누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교사 참수 사건 이후 파티를 추모하며 “이슬람 분리주의와 싸우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대해 터키 등 이슬람 국가들이 강하게 반발하며 추가 테러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는 이날 프랑스 전역에 최고 수준인 3단계 ‘공격 비상’ 경보를 발령하고 “이슬람 극단주의에 맞서 프랑스는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격 비상은 ‘임박한 테러 행위나 공격 직후 위협에 경계하고 최대 보호조치를 취할 것’을 알리는 경보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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