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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통합 없이 대외평화 불가능… 남북통일 앞서 남남통합 힘써야”

한국기독교학회 정기 학술대회… 현인택 교수 등 ‘남북문제’ 강연


이명박정부 시절 통일부 장관을 지낸 현인택 고려대 명예교수는 현재 한반도 안보 상황을 회전문에 비유하며 “360도 돌아 다시 제자리로 갔다”고 말했다. 현 교수는 “1950년 6월 직전 상황과 똑 같다고 말씀드릴 순 없지만, 우리가 안보적으로 최선을 다해야 하는 시기는 맞다”고 강조했다.

현 교수는 지난 30일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온라인으로 진행된 한국기독교학회(회장 왕대일 전 감리교신학대 교수) 정기 학술대회(사진)에서 “최근 북한은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각종 신무기를 선보이며 대규모 열병식을 거행했다”며 “70년 전 북한의 위협처럼 오늘날에도 북한은 대한민국을 위협할 세력으로 완벽하게 다시 태어났다”고 전했다.

이날 주제 강연자로 선 현 교수는 강의 제목을 ‘전쟁을 넘어, 평화통일을 향해’로 정했지만, “전쟁은 아직 채 끝나지 않았고, 따라서 아직 평화도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한쪽에서는 종전선언을 촉구하고, 한쪽에서는 각종 신무기를 내세워 대규모 열병식을 거행하는 게 남북한의 현주소”라고 덧붙였다.

현 교수는 한반도 평화 통일을 위해선 세 가지 조건, ‘국제질서의 기본적 변화’ ‘북한의 변화’ ‘한국의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의 역량 강화를 강조했는데, 여기서 역량은 단지 경제적 능력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닌 외교적·군사적 능력, 국내적·정치적 안정성 등을 모두 포함한 개념이었다.

이 같은 얘기는 다른 주제 강연자에게서도 공통적으로 나왔다. 한국기독교학회는 6·25전쟁에 대한 객관적 시각을 듣고자 현 교수 외에도 국내외 한반도 전문가들을 초청했다. 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는 한국의 외교적 측면에서의 역량 강화를 언급했다. 그는 “한국 외교는 미·중을 비롯해 주변 국가들의 협력, 관여를 만드는 것이 절실하다”며 “북한으로 하여금 그러한 한국 외교의 틀 안에 돌아오게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다시 교수는 문재인정부에 대일 외교 정책을 재고해 줄 것도 요청했다.

박명림 연세대 교수는 대외평화의 절대 선결 요건으로 대내통합을 꼽으며 남북통일에 앞서 남남통합과 남북평화공존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북한, 보수 남한, 진보 남한 이렇게 세 개의 한국으로 불릴 정도로 갈등이 깊다”며 “내부의 연합과 통합 없이는 대외 평화는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그는 “전후 핀란드, 오스트리아, 독일, 이탈리아 등 사례들은 내부와 외부 인간문제 해결의 요체가 어디에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며 “이념과 진영이 달라도 인내와 대화로 갈등을 줄여나간 이들은 결국 평화와 상생, 번영의 길을 갔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학회는 이날 학술대회 마지막 순서로 한반도평화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하나님 나라가 한반도 이 땅에서 사랑과 정의로 이뤄짐을 믿는다”며 “신학자로서 화해와 평화의 신학, 통일 신학의 길잡이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황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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