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이겨도 폭동난다” 약탈 대비하는 상가들

백화점·보석 가게 등 자구책 마련… 창문 판자로 막고 보안요원 고용

미국 워싱턴DC의 쇼핑가에서 1일(현지시간) 가게 주인들이 매장의 창문을 나무판자로 막는 공사를 하고 있다. 3일 대선 직후 공화당과 민주당 지지자들이 충돌할 경우 약탈과 폭력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TNSS연합뉴스

미국에서 대선 전후 폭력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양쪽 지지자들 사이의 충돌이 잦아지고 있고, 대선 직후 개표 결과를 둘러싼 갈등이 폭동이나 약탈로 번질 수도 있다는 걱정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누가 이기는 것과 상관없이 이번 대선 결과가 사회 불안을 야기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지난 몇 달 동안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전했다.

백화점, 보석 가게 등 일부 매장들은 이미 자구책 마련에 들어갔다. NYT에 따르면 350개 지점을 가진 미국의 고급 백화점 체인 노드스트롬은 일부 지역 점포의 출입문과 창문을 판자로 막고, 보안요원들을 추가로 고용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다른 고급 백화점 체인인 ‘삭스피프스애비뉴’도 특정 지역의 매장에 추가적인 안전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석 브랜드인 ‘티파니앤컴퍼니’는 대선과 관련한 잠재적인 사태를 우려해 주요 도시의 일부 매장 창문을 판자로 막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콜로라도주의 셰인 퍼넷은 자신의 보석매장을 이미 합판으로 막았다. 퍼넷은 “내 나이가 오십인데 살아가면서 이런 일을 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미국이 아니라 제3세계에서나 일어날 법한 일”이라고 NYT에 말했다.

경찰도 대선 직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캘리포니아주의 베벌리힐스 경찰은 명품 매장이 줄지어 있는 쇼핑거리인 ‘로데오 드라이브’를 3∼4일 이틀간 봉쇄하는 선제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자들이 민주당 유세버스를 위협하는 동영상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며 “나는 텍사스를 사랑한다”고 말해 폭력을 부추긴다는 비판에 휩싸였다.

앞서 트럼프 지지자들이 탄 트럭들이 텍사스주 고속도로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유세버스를 둘러싸고 위협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 사건으로 민주당은 텍사스 유세를 취소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피 말리는 긴 밤’ 미 대선 투표 당일 개표 상황 보는 법
트럼프, 투표 당일 밤 개표서 앞서면 ‘승리 선언’ 시나리오
막판까지 속내 안 드러낸 ‘킹메이커 6개주’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