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벽 허무는 식사교제’ 교회 밖 이웃으로 넓혀가다

[코로나19시대 이제는 문화전도다] 문화로 소통하는 동일교회 <6>

당진 동일교회 성도들이 지난달 교회 앞마당에서 도시락 모임을 하고 일주일에 3회 만나 교제를 하는 미션을 수행하고 있다.

구원은 오직 예수그리스도가 중심이시고 주께서 승천하신 후 성령의 능력으로만 이뤄져 왔다. 영혼 구원의 문제는 그 어떤 과학으로도, 그 어떤 인간의 지혜와 철학으로도 불가능한 일이다. 사람의 어떤 선행도 어떤 노력으로도 구원을 이룰 길이 없다.

모 교단의 총회 자료에 따르면 50% 정도의 교회들이 세례교인 30명 미만이라 했다. 희망적인 미래를 기대하기에는 현실이 너무나 어둡다. 저출산 고령화, 청년층의 비호감 등 이래저래 교회는 수난기를 겪고 있다. 교회마다 구원 사역이 거의 정체된 가운데 부흥하고 있다는 교회 소식을 접한 지도 오래됐다.

요즘 교회에 성령이 소멸하는 모습이 눈에 확 드러나지 않는가. 치리권을 가진 장로님, 아름답게 기도하시던 권사님의 모습이 잘 보이지 않는다.

교회 안에 이런저런 이름으로 중보기도팀이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내면을 보면 성령 충만한 분들이 예전처럼 보이지 않는다. 우리가 스스로 배부르다 하는 함정에 빠진 게 아닌가 하는 염려가 밀려왔다.

“네가 말하기를 나는 부자라 부요하여 부족한 것이 없다 하나 네 곤고한 것과 가련한 것과 가난한 것과 눈먼 것과 벌거벗은 것을 알지 못하는도다.”(계 3:17)

언젠가부터 배부름이 우리를 이렇게 마른 뼈같이 굳어가게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대로 가다가 어떤 결과가 나타날까 생각하면 눈앞이 깜깜해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역이 간소화됐다. 이때 기도에 집중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누구든지 기도의 자리에 참석하도록 해 보자는 생각으로 오전 오후 저녁 릴레이 기도팀을 강행했다. 마을별로 당번을 정해 서로 격려하고 응원하면서 모이도록 했다. 직장인들도 점심시간에 다녀가도록 했다.

생각만큼 크게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기도하는 가운데 많은 일이 일어났다. 교회는 사람이 만드는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는 기관이 아님을 여실히 알게 하시는 일이었다.

전도 역시 사람의 노력과 방법이나 힘으로는 불가능한 일임을 다시 한번 인정한다. “사람이 먼저 강한 자를 결박하지 않고는 그 강한 자의 집에 들어가 세간을 강탈하지 못하리니 결박한 후에야 그 집을 강탈하리라”(막 3:27) 전도는 만남 사귐 신뢰 동행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일단은 만남이 있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요한복음 4장에서 예수님은 유대인들이 상종치 않는 사마리아 여인을 우물가에서 만나셨다. 사마리아라고 하는 지역적인 벽을, 죄 된 삶 때문에 자기 스스로 숨어버린 인간적 부끄러움의 벽을 넘어가신 것이다.

그리고 물을 길으러 온 그에게 물을 좀 달라고 말을 거셨다. 그 여인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지적해 주셨다. 이어 “내가 누구인지 알았더라면” 하시면서 수치와 어둠과 절망 속에 갇힌 여인을 깨우셨다.

결국, 숨어버린 한 사람이 세상을 향해 와 보라고 외치는 장면과 예배자리를 찾는 모습으로 회복을 말씀으로 보여 주셨다.

그 여인에게 가장 숨기고 싶었던 문제는 남편이었다. 남편을 불러오라 하시면서 가장 슬프고 아픈 그 문제에 접근하신 후 결박을 풀어주셨다. 이 장면에서 주님의 사랑을 온몸으로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죄인을 찾으시고 살려내시는 장면은 상상만 해도 가슴이 떨린다.

한동안 수가성 우물가의 예수님을 생각하며 묵상도 하고 기도도 했다. 현실이 답답하니 위로가 그리워서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그 말씀 속에 내 모습이 있기도 하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그동안 내가 알고 할 수 있던 모든 전도전략을 다 동원해 봤다. 그중에 효과적인 방법이 있었다면 모든 성도가 한 주에 한 사람을 찾아 음식을 대접하는 것이었다.

반드시 식사해야만 하는가 하는 의문도 있었지만, 떡을 떼며 교제하던 사도행전 4장을 생각하면서 시도해본 것이었다. 경제적·시간적 부담이 있었지만 많은 분이 자연스럽게 동참했다. 이웃과 만나 식사하는 것이 요즘은 아주 자연스러워졌다. 만남 후 소감을 올려 주는 성도들이 밴드에 올리는 소식은 늦은 밤 목사를 행복하게 한다. 가깝지 않던 성도 간 만남을 넘어 이제는 신앙이 없는 이웃을 한 분씩 초청해 함께하는 방법을 진행하고 있다. 3주쯤 됐는데 요새 낯선 분들이 교회 카페에 초청을 받아 나오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앞으로 기대감이 큰 사역으로 발전할 것 같다. 처음에는 마음의 벽을 허무는 우리끼리의 만남을 시작으로 출발해 밖에 있는 이웃을 모셔와 섬기는 일로 나아간다.

만남 후 기록을 보면서 작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만남 속에 일어나는 영적 반응이 이렇게 크고 놀라운지를 미처 몰랐다. 화목제라고 할까. 한 교회 성도지만 관계성이 없는 분들은 이미 멀고 먼 이웃이었다. 한 달에 한 번씩 새로운 이웃과 식사 교제를 하면서 새로운 삶이 시작된 기분이 들었다고 고백하는 분도 있었다. 이렇게만 해도 교회는 새 바람이 일어난다.

이수훈 당진 동일교회 목사

[코로나19 시대 이제는 문화전도다]
▶①선물 가방으로 ‘문고리 심방’… 전도의 길, 개척하면 열린다
▶②한 가정 찾아가는 ‘구제사역 생활운동’으로 진짜 이웃되기
▶③가가호호 찾아가 ‘섬기는 전도’… 마음의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④생활 속 자연스레 전해지는 복음… 전도, 새롭게 변해야 한다
▶⑤닫힌 마음의 벽에 끝없이 부딪혀도… 전도 발걸음 멈출 수 없다
▶⑦정성 다해 내린 커피 한 잔, 말문 열어주는 귀중한 선물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신청하기

국내외 교계소식, 영성과 재미가 녹아 있는 영상에 칼럼까지 미션라이프에서 엄선한 콘텐츠를 전해드립니다.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