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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미 대선… 복음주의자들이 통합 나섰다

미 전역서 시위·폭력사태 확산… “누가되든 존중하고 하나 돼야”

한 목회자가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저드슨기념교회 인근에서 제46대 미국 대통령 선거의 최종 결과를 기다리며 손을 들고 기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제46대 미국 대통령 선거의 당선자 확정이 늦춰지고 개표중단 소송, 재검표 요구가 이어지는 가운데 양극단으로 나뉜 미국 사회의 하나 됨을 촉구하는 복음주의자들의 목소리가 나왔다.

200여명의 미국 복음주의 지도자들은 4일(현지시간) ‘성경적 평화를 위한 2020 요청: 폭력과 분열에 대한 복음주의 지도자들의 성명’을 발표하고 “대통령 선거가 국민의 분열을 낳고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성경적 가치를 훼손하도록 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평화를 추구하며 정치적 당파와 사회적 분열을 넘어 복음을 실천하자”고 촉구했다.

성명에 참여한 토니 에반스 오크클리프바이블펠로십교회 목사는 “그리스도인들이 하나 되는 것과 미국에 치유가 임하는 것, 모든 사람 가운데 사랑과 평화, 조화가 회복되는 것을 원한다”고 말했다. 맥스 루케이도 오크힐스교회 목사도 “‘우리 vs 그들’의 정치에서 협력하고 상호 존중하는 시대로 변화되는 새로운 문이 열리길 원한다”고 말했다.

승복 선언 없이 두 후보의 승리 선언이 이어지자 미 전역에서는 산발적 시위와 폭력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워싱턴DC 백악관 인근 BLM광장에서는 1000여명의 시위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고 이 과정에서 시민이 흉기에 찔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센터의 투표소에서는 집회하던 시위대가 경찰의 해산 명령에 응하지 않다가 체포됐다.

이승구 합동신학대학원대 교수는 5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미국의 수많은 기독교인이 각각 지지하는 후보가 다르겠지만 지금 중요한 건 ‘정치 그 자체가 궁극적 해결책이 아님’을 인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독교인들이 지혜로운 방식으로 하나님의 주권을 주장하는 게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첫걸음”이라고 덧붙였다.

정종훈 연세대 기독교윤리학과 교수도 “혼란 속에 맞을 미국교회 주일 강단에서 ‘하나님의 실존은 결코 정치적 진영에 있지 않다’는 메시지가 선언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폭력사태가 확산될 우려도 나오기 때문에 기독교인들은 어떤 경우에도 폭력이 정당화될 수 없으며 생명의 가치가 최우선임을 깊이 새겨야 한다”고 전했다.

혼전 양상 속 당선 가능성이 높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해 기독교인으로서 가져야 할 시각도 언급했다. 정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보수진영의 지지를 받아온 건 사실이지만, 그 바탕이 기독교인으로서의 신앙 정체성이라고 보긴 힘들다”며 “바이든 후보가 당선돼도 기독교인들은 성경적 원칙에 근거해 대통령과 집권 정당이 보여주는 정치행위를 평가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대선이 각국의 정치 외교 경제 국방 등에 미치는 영향력은 막대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국가안보, 특히 북한 문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통일 및 대북 선교활동을 펼쳐온 한국교회의 관심도 높다.

이 교수는 “북한과 대화 유지 기조를 이어온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바이든 후보자가 당선되면 당분간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이전보다 고립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북한선교를 향한 궁극적 목적은 복음이 북한 땅에 심어지고 이를 위해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는 것인 만큼 인내하며 때를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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