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민주주의는 인내 필요”… 트럼프 “대법서 끝날 것”

개표 막판 돌풍… 사실상 승리 확정적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5일(현지시간)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한 극장에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AP뉴시스

CNN방송은 대선 개표 상황을 전하며 “미국은 승자를 기다린다”는 자막을 내보냈다. 지난 3일 투표 종료 후 시작된 개표가 6일(현지시간)로 나흘째에 접어들었다. 결과는 이르면 6일 중에 나올 수 있다. 그러나 더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CNN 자막은 당선자가 확정되지 않은 위기 상황에서 속히 벗어나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었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5일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민주주의는 종종 엉망(messy)이고, 종종 약간의 인내심을 요구한다”며 국민들에게 인내를 당부했다.

현재까지 개표 결과는 바이든 후보의 승리가 사실상 확정적인 상황이다. 바이든은 6일 오전 3시(한국시간 6일 오후 5시) 기준으로 선거인단 253명을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선거인단 214명에 머물러 있다. 개표가 지연되면서 두 후보 모두 5일 하루 동안 한 명도 선거인단을 늘리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바이든은 최소 17명만 더 확보해 ‘매직 넘버’ 270명 이상을 차지하면 차기 미국 대통령이 된다.

바이든 후보의 막판 돌풍은 승리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바이든 후보는 조지아주에서 개표가 98% 진행된 상황에서 득표율 49.4%를 기록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동률을 이뤘다. 조지아주에선 민주당 강세지역인 애틀랜타 등 대도시에서 아직 개표되지 않은 표들이 남아있어 바이든의 대역전승 가능성이 커졌다.

펜실베이니아주에서도 바이든 후보의 맹추격이 벌어졌다. 개표율 95% 상황에서 바이든 후보는 49.2%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49.5%의 트럼프 대통령에 불과 0.3% 포인트 차로 따라붙었다. 펜실베이니아주에서도 필라델리아·피츠버그 등 대도시의 개표가 더뎌 바이든 후보가 펜실베이니아주까지 거머쥘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아직까지 개표가 끝나지 않은 5개 주의 성적표는 두 후보 모두 ‘2곳 유리, 1곳 동률, 2곳 불리’다. 바이든 후보는 애리조나주와 네바다주에서 앞서고 있다. 트럼프 후보는 노스캐롤라이나주와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우위다. 조지아주는 동률이다.

승리를 위한 ‘경우의 수’는 바이든 후보에게 더 많다. 바이든 후보 입장에선 앞서 있는 애리조나주(선거인단 11명)와 네바다주(선거인단 6명)에서만 승리를 확정지어도 당선된다. 또 4곳 모두 지고 펜실베이니아주(선거인단 20명) 한 곳만 이기거나 조지아주(선거인단 16명)·애리조나주·네바다주 3곳 중 2곳에서 승리를 거둬도 백악관의 주인이 될 수 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있는 노스캐롤라이나주·펜실베이니아주와 동률인 조지아주 등 3개를 다 잡은 뒤 애리조나주·네바다주 중 한 곳을 이겨야 재선이 가능한 절박한 상황에 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선거가 조작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소송이 많이 있을 것”이라며 “아마도 최고법원(연방대법원)에서 끝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인 증거 없이 부정선거를 거론했다고 일제히 비판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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