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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유리천장 깬 전사 해리스… ‘여성 오바마’ 꿈꾼다

트럼프 행정부 맹점 날카롭게 공격… 바이든 고령에 벌써 차기 주자 부상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당선인이 7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열린 대선 승리 연설에서 두 팔을 벌려 인사하고 있다. 미국 최초의 여성 부통령이자 흑인 부통령이 되는 해리스는 이날 “나는 이 자리에 앉는 첫 번째 여성이겠지만 (그것이) 마지막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UPI연합뉴스

“해리스는 또 다른 장벽을 뚫고 나왔다. 최초의 여성이자 최초의 흑인, 최초의 남아시아 출신 부통령 당선인이 됐다.”

미국 CNN은 7일(현지시간) 카멀라 해리스의 부통령 당선을 보도하며 이같이 전했다. CNN은 “해리스는 정치 권력의 새 얼굴이다. 인구통계학적으로 간과돼 왔으며 역사적으로 과소평가되고, 구조적으로 무시돼 왔던 수백만명의 여성을 대변한다”면서 “이제 여성들은 미국 200여년 역사 속에서 처음으로 권력의 수혜자가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해리스는 지난 8월 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된 이후 조 바이든의 러닝메이트로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명 당시 바이든은 “평범한 사람들을 위해 두려움 모르는 전사이자 이 나라에서 가장 훌륭한 공직자 중 한 명인 해리스를 러닝메이트로 선택했다”고 소개했다.

해리스는 부통령 후보가 되기 전 상원의원으로 일하면서 공화당과 민주당을 가리지 않는 저격수로 활약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는 바이든 당시 후보를 향해 “당신은 그들과 손잡고 ‘버싱’(busing, 1970·80년대 흑백 학생들을 섞어 교육하려고 집에서 먼 학교까지 실어 나르던 정책)에 반대했는데, 당시 매일 그 버스를 타고 학교에 가던 소녀가 바로 나였다”고 공격하기도 했다.

이 같은 능력은 부통령 후보 TV토론에서도 빛났다. 마이크 펜스 공화당 부통령과 맞붙은 해리스는 침착하고 정중하게, 그리고 날카롭게 트럼프 행정부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CNN은 “해리스는 훌륭한 부통령이 해야 할 일을 했다”면서 “냉정한 태도로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을 맹비난했고, 펜스 부통령이 끼어들었을 때 활용한 ‘침묵과 응시’는 그 어떤 말보다 효과적인 경우가 많았다”고 평가했다.

자메이카 출신 아버지와 인도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해리스는 미국에서 유색인종, 그리고 여성으로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 왔다. ‘흑인들의 하버드’로 불리는 명문 하워드대에서 공부했고, 2011년 흑인 여성으로는 처음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이 됐다.

바이든 당선인이 78세로 역대 최고령 대통령에 취임하는 만큼 부통령 자리가 더욱 중요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건강 문제 또는 유고 시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바이든이 4년 후인 82세에 재선에 도전할 가능성이 낮은 만큼 56세인 해리스는 민주당의 유력한 대권 후보이기도 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바이든 후보는 ‘해리스를 민주당의 미래라고 생각한다’고 직접 말하기도 했다”면서 “해리스를 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하기 전인 지난 3월 바이든은 자기 자신을 ‘전환기 후보’라고 지칭하면서 다음 세대의 지도자들이 올라설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의 이런 언급은 바이든과 해리스가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해리스가 바이든의 뒤를 이을 것이며, 미국의 첫 흑인 여성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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