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당과 인연 없는 文정부… ‘바이든 인맥’ 찾기 분주

DJ 시절 원로·야권 인사들 주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왼쪽 두 번째)이 7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대선 승리 연설을 마치고 막내딸인 애슐리 바이든과 포옹하고 있다. 이날 연설에는 부인 질 바이든(왼쪽 세 번째)과 아들 헌터 바이든도 함께 참석해 기쁨을 나눴다. UPI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이 예고되면서 미 민주당과 별다른 인연이 없었던 문재인정부가 ‘인맥 찾기’에 나섰다. 과거 김대중(DJ) 대통령 시절 활동한 원로 인사들부터 민주당과 일해 본 경험이 있는 야권까지 시기와 당을 초월해 협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바이든 캠프가 외국 정부의 선거개입 논란을 의식해 캠프 핵심 인사들을 만나는 데 한계가 있어 그동안 미 의회나 학계 인사를 주로 접촉해 왔다. 미국으로 8일 출국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9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만난 뒤 미 민주당 의원들과 바이든 측 인사들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 가장 인연이 깊은 인물로는 김 전 대통령이 꼽힌다. 그러다보니 김 전 대통령 재임 때부터 활동한 원로들이 바이든 측과의 연결고리로 주목받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었던 박지원 국정원장은 미국에서 사업가로 활동하던 1970년대 초부터 50년 가까이 바이든 당선인과 관계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역시 바이든과 여러 차례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당선인이 2001년 방한해 김 전 대통령과 면담했을 때 청와대 1부속실장으로 배석했던 김한정 민주당 의원, 바이든의 외교정책고문 커트 캠벨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 연락을 주고받을 정도로 친분을 쌓은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다년간 외통위 소속으로 있으면서 바이든과 가까운 상원 의원들과 인연이 있는 박병석 국회의장 등의 역할에도 기대가 쏠린다.

바이든이 부통령을 지낸 시기가 이명박·박근혜 정부와 겹치는 만큼 당시 여당이었던 국민의힘까지 포함해 초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진 국민의힘 의원은 2008년 8월 한미의원외교협의회 참석차 방미했을 때 상원 외교위원장이던 바이든과 독대한 적이 있다.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이었던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은 차기 국무장관으로 하마평에 오른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과 친분이 있다.

정몽준 아산재단이사장의 경우 2001년에는 의원으로, 2010년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으로 바이든과 만난 적이 있다. 우정엽 세종연구소 미국연구센터장은 다만 “동맹국이라는 공적인 관계로 일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라 해서 일이 되는 구조가 아니다”고 말했다.

당장 인맥은 부족하더라도 한·미 양국 모두 진보정당이 정권을 잡았기 때문에 합을 맞추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1980년대 초 김 전 대통령의 미국 망명 시절부터 친분을 쌓은 바이든은 그의 대북정책인 ‘햇볕정책’을 지지하고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지도자 중 하나로 김 전 대통령을 언급했었다. 바이든이 2001년 청와대에서 오찬 도중 김 전 대통령과 즉석에서 바꿔 맨 넥타이를 행운의 상징으로 보관해 왔다는 후문도 있다.

여야는 바이든의 당선을 일제히 축하하는 동시에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주요 정치인 중 가장 먼저 축하 메시지를 내놓았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한·미는 굳건한 동맹을 바탕으로 동북아 및 세계 평화와 번영을 위해 계속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적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한·미 양국이 70년간 강력한 동맹 관계였음을 강조하며 “한·미 양국뿐 아니라 세계평화와 번영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영선 김동우 박재현 기자 ys8584@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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