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승리 선언… “미국, 다시 존경받도록 하겠다”

당선 확정 첫 메시지는 ‘통합·화합’

제46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을 확정지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7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열린 승리 선언 연설에서 주먹을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선거인단 20명이 걸린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역전 승리를 거두며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수 270명을 넘었다. AP연합뉴스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7일(현지시간) “지금은 미국이 치유할 시간”이라며 분열이 아닌 통합을 추구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대선 후 4일 만에 승자가 가려졌지만 소송, 재검표, 시위 등 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바이든 당선인이 대선 승리를 확정지은 뒤 처음 내놓은 메시지는 ‘통합과 화합’이었다. 그는 이날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야외 무대에서 연설을 통해 “이 나라의 국민들은 선거를 통해 표현했다”면서 “그들은 우리에게 분명한 승리, 확실한 승리, 우리 국민을 위한 승리를 선사했다”고 승리 선언을 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어 “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한 모든 이들이 오늘밤 실망하는 것을 이해한다”면서 “나 자신도 두 번 진 적이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1988년과 2008년 대선에 출마했다가 모두 민주당 경선을 완주하지 못하고 중도 하차했던 자신의 과거를 끄집어낸 것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제 서로에게 기회를 주자”고 역설했다. 이어 “거친 말들을 뒤로하고 성질을 낮추고 서로를 다시 바라보며 서로의 말을 경청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전진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적으로 대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 “그들은 우리의 적이 아니라 미국인”이라는 얘기도 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또 “미국이 다시 세계로부터 존경받도록 하겠다”면서 “우리는 미국의 영혼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선거인단 20명이 걸린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대역전승하면서 대선 승리에 필요한 선거인단 270명을 넘겨 273명을 확보했다. 부통령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은 미국의 첫 여성 부통령이자 흑인·아시아계 부통령이 된다.

바이든 당선인은 네바다주도 차지하며 279명으로 선거인단을 늘렸다. 아직 조지아주·노스캐롤라이나주·애리조나주 등 3개 주에서는 개표가 진행되고 있어 이번 대선이 극적인 승리가 아니라 압도적인 승리로 끝날 가능성도 주목된다.

뉴욕타임스는 바이든의 승리 요인으로 미국의 문제점들을 정확히 인식해 안정감을 주는 대안을 제시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실수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바이든 시대’가 개막됨에 따라 미국과 세계의 ‘정상화’ 절차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구해온 ‘미국 일방주의’는 폐기될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에 불어올 변화의 바람도 주목된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선 북·미 정상 간 직접 담판 방식 대신 실무 협상부터 단계를 밟아가는 상향 방식을 취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또 한·미동맹이 중시되면서 한국에 무리한 방위비 인상 압력을 가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 연설 직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큰 표차로 나는 선거에서 이겼다”며 부정선거 주장을 반복했다. 대선 승복은 물론 평화로운 정권 이양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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