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와 전면전 나선 바이든… 전 세계 공조에 힘 싣나

정권 인수위 차원 TF 설립 추진… “검사 전면 무료화·백신 무료 공급”

조 바이든(왼쪽 세 번째)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당선 확정 다음 날인 8일(현지시간) 딸 애슐리 바이든(왼쪽 두 번째)과 함께 델라웨어주 윌밍턴 성요셉교회의 가족묘지를 참배한 후 돌아가고 있다. 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첫 행보는 역시 코로나19였다. 백악관의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와 별도로 인수위원회 차원에서 TF를 발족시킨다. 미국이 ‘바이든 시대’를 맞아 팬데믹 해결에 적극 나서기로 함에 따라 전 세계의 팬데믹 극복 노력에 힘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승리 선언 다음 날인 8일(현지시간) 코로나19 대응 TF 공동팀장으로 비베크 머시 전 공중보건서비스단장과 데이비드 케슬러 식품의약국(FDA) 국장을 임명했다. 바이든 인수위의 코로나 TF는 총 12명으로 구성되며 나머지 명단은 9일 발표될 예정이다. AP는 바이든 정권이 코로나19 팬데믹에 우선 초점을 맞춰 정부를 수립하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쏟아지는 대선 개표 뉴스에 잠시 가려 있었지만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미국의 누적 확진자는 1000만명을 돌파했다. 전 세계 누적 확진자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막대한 수치다.

지난 3일 미 대선 당일을 전후로 신규 확진자가 크게 늘면서 불과 열흘 만에 900만명에서 1000만명을 넘었다. 전날 하루 동안 미국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13만1420명으로 집계됐는데 아시아와 유럽에서 가장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인도와 프랑스의 신규 확진자 수를 합쳐도 이에 못 미친다. 사망자도 전날까지 5일 연속 1000명을 넘었다.

9일 CNN 등에 따르면 바이든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은 크게 다섯 가지 측면에서 이전과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코로나19 검사와 감염자 동선 추적이 늘어난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검사 횟수가 팬데믹 초기에 비해 늘어나기는 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매일 수천만건의 검사를 진행해 감염자들을 제때 격리해야 전염병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를 위해 건강보험 가입 유무와 관계없이 코로나19 검사를 전면 무료화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에 대한 투자도 늘어난다. 바이든 당선인은 모든 미국인에게 백신을 무료 공급하기 위해 250억 달러(약 27조8500억원)를 더 투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도 추진한다. 미국인 95%가 마스크를 착용할 경우 10만명 이상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지난달 공중보건 모델링 연구 결과에 따른 조치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역사회 봉쇄 결정 과정에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독립성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CDC는 그동안 트럼프 정부에 휘둘려 경제 재개방을 찬성하는 쪽으로만 결정을 내렸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지난 7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편향적’이라며 일방적으로 탈퇴를 통보한 세계보건기구(WHO)와의 관계도 정상화한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미 여러 차례 취임 첫날 WHO에 재가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총장은 바이든 당선인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축하하며 관계 회복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코로나19 위기는 사람들의 생명과 생활을 보호하기 위한 세계적 연대의 중요성을 보여줬다”며 “WHO 동료들과 나는 두 당선인과 협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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