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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에서 승복” “끝까지 싸워야”… 트럼프 가족·측근 분열 양상

장남·차남은 불복- 멜라니아는 승복

총기로 무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8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랜싱의 주의회 앞에서 “(표) 도둑질을 멈춰라”고 외치며 시위를 벌이다 조 바이든 당선인 지지자들과 말싸움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에도 골프를 쳤다. 대선 패배가 확정됐던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자신 소유 골프장을 찾았다. 그는 공개적으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다만 트위터엔 계속 글을 올렸다. 그는 “이번 선거는 도둑맞은 선거”라고 부정선거 주장을 고수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백악관 당국자를 인용해 “최측근 참모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법률적 해결 방안들에 대해 보고를 계속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대부분 트럼프 참모들은 ‘대규모 소송전으로 이번 대선 결과가 바뀔 가능성은 지극히 희박하다’고 은밀히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족과 측근 등 트럼프 대통령을 감싸고 있는 핵심 인사들은 대선 승복과 불복을 놓고 갈라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복파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주니어와 차남 에릭이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두 아들은 공화당원과 지지자들에게 공개적으로 대선 결과를 거부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불복파에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을 추가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이 법정 소송을 가장 강하게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CNN은 승복파로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을 꼽았다. CNN은 “멜라니아 여사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패배를 인정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ABC방송의 조너선 칼 기자는 자사 트위터에 “‘우아한 출구(graceful exit)’를 만들어 그(트럼프)를 설득하기 위한 방법을 찾는 대화가 영부인(멜라니아)을 포함해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 영국 언론들은 멜라니아 여사가 백악관을 떠나 트럼프 대통령과 이혼할 결심을 하고 있다고 확인되지 않은 소식을 전했다.

공화당도 선거 결과 승복 문제를 놓고 갈라졌다. 공화당 소속의 전직 대통령 중 유일하게 생존해 있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 전화통화를 가진 뒤 성명을 내고 “나의 따뜻한 축하를 전했다”고 밝혔다. 부시 전 대통령은 “이번 선거는 매우 공정했고, 결과는 분명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공화당 내 대표적인 ‘반(反)트럼프’ 인사인 밋 롬니·리사 머코스키 상원의원은 이미 바이든 당선인에게 승리 축하 인사를 전했다. 한국 출신의 유미 호건 여사가 부인이라 ‘한국의 사위’로 불리는 래리 호건 메릴랜드주 지사 역시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옳은 일을 하기 바란다”고 승복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공화당 소속의 크리스티 놈 사우스다코타주 지사는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대선에서 컴퓨터 결함이 있었으며 펜실베이니아주에선 죽은 사람들이 투표했다는 보고가 있다”고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도 폭스뉴스에 출연해 재검표와 소송전을 지지했다.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등 공화당 지도부는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인정하지도 않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부정선거에도 동조하지 않는 ‘양다리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대선 직후였던 지난 4일 새벽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 옆에 동석한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도 심상치 않은 징후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캠프는 지지자들에게 이메일과 문자를 보내면서 법정 소송을 위해 공격적인 모금활동을 펼치고 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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