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 CGV-OTT 왓챠, 세계 최초 손잡았다

코로나로 미디어 변화 활로 모색… 온·오프라인 넘나드는 협업 추진

9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업무 협약식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는 최병환(왼쪽) CGV 대표와 박태훈 왓챠 대표. CGV제공

국내 1위 멀티플렉스 CGV가 토종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왓챠와 손잡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미디어 생태계가 빠르게 변하는 상황에서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서다. 이례적으로 시도되는 영화관-OTT 간 협업은 향후 영화 시장에도 연쇄작용을 일으킬 전망이다.

CGV와 왓챠는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포괄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영화관-OTT 간 합작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처음이다. 그동안 영화·드라마·예능 등 콘텐츠를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OTT는 오프라인 영화관의 경쟁자이자 비대면 시대의 ‘게임체인저’로 여겨져 왔다. 맞춤형 콘텐츠 제공에 초점을 둔 양사의 이번 제휴는 극장 관객 수 급감 등 최근 코로나19 상황이 불을 댕긴 것으로 풀이된다.

양사는 CGV 극장 관람 데이터와 왓챠 온라인 소비 데이터를 더해 고객 콘텐츠 선호도를 세밀하게 분석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CGV는 회원 1500만명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영화관람 패턴을 지속해서 분석하고 있다. 콘텐츠 추천·평가 서비스를 기반으로 성장한 왓챠도 구독자 취향 파악에 강점이 있다. CGV와 왓챠는 양사의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로 콘텐츠를 적시에 제공하고, 작품별 흥행 여부도 더 정확히 가늠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는 또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협업을 추진한다. 이를테면 ‘미드’(미국 드라마) 등 왓챠 독점 콘텐츠를 CGV 영화관에서 만나는 이색 이벤트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양사는 앞으로도 CGV가 진출한 해외 국가에 이 같은 협력 모델을 소개하고 현지 공동 서비스를 추진할 계획이다.

최병환 CGV 대표는 “20여년간 극장 플랫폼을 운영한 CGV와 개인 사용자 경험에 특화된 OTT 왓챠의 상호 협력으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태훈 왓챠 대표는 “이번 업무협약이 새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본다”며 “노하우와 데이터 기술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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