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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위기 공연계 살려주세요”… 스타들의 간절한 호소

‘소중한문화챌린지’ 문체부 144억 관람료 지원사업 ‘소소티켓’ 3주 만에 46만장 발급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달 22일 시작한 공연 관람료 지원사업 ‘소중한 문화 티켓’이 관심에 힘입어 3주 만에 46만장가량 배포됐다. 사진은 SNS에서 ‘소중한문화챌린지’로 시민 공연 참여를 독려한 배우 신구. 인스타그램 캡처

인스타그램에 ‘#소중한문화챌린지’를 검색하면 신구 유연석 김소현 강수진 손열음 김문정 김준수 등 한국 공연계 주역들의 간곡한 호소를 만날 수 있다. 영상에서 배우 신구는 “연극은 극장·배우·관객이 삼위일체”라고 시민 참여를 독려하고, 유연석은 “공연이 멈추지 않도록 문화예술인이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힘을 모아 달라고 말한다. 진행자가 다음 사람을 지목하는 이 캠페인은 스타들 참여가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SNS에서 ‘소중한문화챌린지’로 시민 공연 참여를 독려한 배우 유연석. 인스타그램 캡처

이 이벤트는 지난 9일부터 공연계를 응원하는 스타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진 ‘소중한문화챌린지’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공연계 진작을 위해 마련한 144억원 규모 관람료 지원사업 ‘소중한 일상, 소중한 문화 티켓’(소소티켓)의 하나로 진행되고 있다. 관객은 인터파크·옥션·예스24 등 8개 예매처에 소소티켓을 신청해 1인당 최대 3만2000원(8000원씩 4매)을 할인받을 수 있다. 연극·뮤지컬·클래식·오페라·무용·국악 등 장르를 폭넓게 아우르는 쿠폰으로 올해 말까지 사용 가능하다.

반응은 좋은 편이다. 사업을 주관하는 예술경영지원센터(예경)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시작된 소소티켓은 3주 만에 46만여장이 발급됐다. 11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 마련된 소소티켓 간담회에서 김도일 예경 대표는 “올 2~5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예술인 피해 창구에서 받은 상담 1300건 중 50%가 ‘생존’에 관한 토로였다”면서 “이번 사업이 관객에게는 공연을 통한 위로를 가져다주고, 공연계에는 수혈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한 올 2월부터 ‘대면’이 근간인 공연계는 보릿고개를 넘었다. 민간 공연장에서도 좌석 거리두기가 의무화된 8월 말부터는 무대를 올릴수록 손해를 보는 절망적 상황에 놓였다. 이날 자리에 함께한 김문정 음악감독은 “공연계는 하나가 멈추면 다른 곳도 연쇄적으로 멈춘다. 그래서 공연을 이어가려고 스태프·배우가 개런티를 자체 삭감하는 때도 있다”면서 “큰 프로덕션은 어찌어찌 버티고 있지만, 어린이 공연 등 공연계 대부분이 위기에 처했다”고 전했다. 김준수 국립창극단원은 “2~3달 준비한 공연이 하루아침에 취소되는 일들이 반복되면서 많은 사람이 좌절을 겪었다”며 “지인 중에 생계를 위해 공연 연습과 택배 등 일용직을 병행하는 이들도 여럿 있다”고 덧붙였다.

다행히 9월 약 70억원이던 공연계 매출은 10월 123억원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11월 첫 주 공연 매출도 전달 주당 평균치보다 26% 증가했다. 예경은 지난 7일부터 해제된 좌석 거리두기와 소소티켓이 시너지를 낸 현상이라고 봤다.

사진은 SNS에서 ‘소중한문화챌린지’로 시민 공연 참여를 독려한 배우 김소현. 인스타그램 캡처

올 초부터 지금까지 바이러스 추가 전파 사례가 없었던 한국 공연장은 ‘K방역’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주최 측은 소소티켓이 공연장에 대한 관객의 막연한 두려움을 떨치는 계기로 자리매김하길 바라고 있다. 뮤지컬 배우 김소현은 “관객이 마스크를 쓴 채 공연을 보는 극장은 확진자가 다녀가도 옮지 않을 정도로 안전하다”며 “제작진과 배우들도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 이번 기회로 관객과 무대 모두 일상을 되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사업이 안정적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연일 세자릿수를 기록해 향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현행 1단계에서 1.5단계나 2단계로 격상될 수 있어서다. 김 예경 대표는 “변수가 발생하면 탄력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것”이라며 “방역당국과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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