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곁 30년 지킨 ‘복심’ 클레인, 백악관 비서실장에 낙점

에볼라 경험, 코로나 염두 발탁… 대북 전문가 정 박 인수위 합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오랜 참모였던 론 클레인이 11일(현지시간) 바이든 행정부의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발탁됐다. 사진은 클레인이 2014년 10월 버락 오바마 정부의 ‘에볼라 대응 총괄 조정관’으로 백악관 행사에 참석했을 때의 모습. EPA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46대 대통령 당선인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각종 방해 속에서도 새 행정부 출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11일(현지시간) 자신을 30년 넘게 보좌해 온 최측근 참모 론 클레인(59)을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발탁했다. 클레인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범부처 에볼라 대응을 총괄 지휘한 경험이 있어 코로나19 상황도 함께 염두에 둔 인사로 평가된다.

바이든 당선인 인수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바이든 당선인은 오늘 론 클레인을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지명했다”며 “오랜 기간 바이든 당선인을 보좌해 온 클레인은 대통령 비서실을 지휘·감독할 선임보좌관으로서 일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클레인은 1980년대 말부터 바이든 당선인의 ‘복심’으로 활동해 왔다. 클레인은 바이든 당선인이 상원 사법위원장이었던 89~92년 그의 선임고문을 지냈다. 88년과 2008년에 바이든 당선인이 민주당 대선 경선에 도전했을 때도 선거캠프 고문으로 합류했다. 2009년 오바마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에는 바이든 부통령실의 초대 비서실장을 맡았다.

클레인은 코로나19 대응 사령탑 역할도 겸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2014년 에볼라 위기 당시 ‘에볼라 차르’로 불리는 에볼라 대응 총괄 조정관을 맡았던 경험이 있다. 인수위는 “클레인은 바이든 당선인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이 국가의 긴급한 도전에 대응할 수 있도록 다양성과 경험, 능력을 갖춘 팀을 조직하는 업무도 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클레인은 변호사 출신으로 법률 지식과 정치적 감각을 겸비한 전략가로 통한다. 워싱턴 정계에서는 막후 중재자 이미지가 강하다고 한다. 바이든 당선인의 곁을 오랫 동안 지켜온 ‘이너서클’의 핵심이기도 하다.

클레인은 2000년 대선의 플로리다주 재검표 논란 때 앨 고어 민주당 후보 측 재검표위원회의 최고법률책임자로도 활동했었다. 당시 연방대법원이 재검표 중단 결정을 내리고 고어 측이 승복하면서 대선 패배가 최종 확정됐다. 이번에도 트럼프 대통령 측이 재검표 문제를 법정으로 끌고 가려 하고 있는데 클레인의 쓰린 경험이 이 문제 대응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수위는 행정부 각 부처의 동향과 업무를 파악해 정권 인수를 지원할 기관검토팀 500여명의 명단도 공개했다. 여기에는 한국계 대북 전문가 정 박(한국명 박정현·46·사진)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가 정보공동체 분과 23명에 포함됐다. 정보공동체는 중앙정보국(CIA), 국방정보국(DIA), 국가안보국(NSA) 등 미국 내 16개 정보기관 전체를 포괄한다.

박 석좌는 국가정보국(DNI) 동아시아 담당 부정보관, CIA 동아태미션센터 국장 등을 역임했다.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는 지난 8월 박 석좌와 일라이 라트너 신미국안보센터 부센터장이 바이든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동아시아 외교전략을 조언하는 실무그룹을 주도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박 석좌 외에 상무부 검토팀의 캐런 현, 보건인적자원부 에드윈 박, 소상공부 엘런 김 등 한국계로 추정되는 이름이 곳곳에서 보인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정권 인수 과정을 방해하고 있어 기관검토팀의 업무에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인수위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전직 관리들의 도움을 받아 인수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WP가 전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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