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오피니언 > 칼럼 > 한마당

[한마당] 올해의 단어

천지우 논설위원


지난 한 해의 특징을 잘 나타내는, 혹은 가장 두드러졌던 세태를 표현하는 ‘올해의 ○○’이 발표되기 시작했다. 올해는 찬찬히 돌이켜볼 것도 없다. 전 세계 공통으로 코로나19에 휘둘리고 고통받은 한 해였다. 그러니 2020년의 단어는 코로나 팬데믹에 관계된 것일 수밖에 없다.

지난 10일 영국 콜린스 사전은 올해의 단어로 ‘락다운(lockdown)’을 선정했다. 락다운은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시민들의 이동을 제한하고 상점 등의 영업을 중단시키는 조치를 뜻한다. 많은 나라에서 시행했고, 한동안 풀었다가 다시 시행하는 곳도 있다. 옥스퍼드 사전 등 영어권의 다른 사전들도 ‘자가격리(self-isolation)’나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 ‘검역(quarantine)’ ‘비대면(untact)’과 같은 팬데믹 관련 용어를 올해의 단어로 뽑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콜린스 사전이 ‘기후파업(climate strike)’을, 옥스퍼드 사전이 ‘기후 비상사태(climate emergency)’를 뽑았던 것을 보면 2019년 유럽의 주된 관심사는 기후변화였다. 기후파업을 주도한 스웨덴의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그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올해의 인물’이기도 했다.

한자 문화권 나라들에선 ‘올해의 한자’를 뽑는다. 2020년의 한자를 발표한 곳은 아직 없지만, 역시 팬데믹과 관련된 한자가 많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지난해 대만 연합보가 뽑은 ‘어지러울 란(亂)’, 중국 교육부가 발표한 ‘어려울 난(難)’, 2018년 일본 한자능력검정협회가 선정한 ‘재앙 재(災)’, 2016년 연합보가 뽑은 ‘괴로울 고(苦)’ 등이 올해에도 어울려 보인다.

한국에선 교수신문이 매년 ‘올해의 사자성어’를 발표한다. 지난해는 머리가 두 개인 상상 속의 새 ‘공명지조(共命之鳥)’였다. 어느 한쪽이 없어지면 둘 다 죽게 되는데, 이걸 모르고 상대를 죽이면 자기만 살 것이라고 생각하는 한국 사회에 대한 안타까움이 담긴 말이었다. 이런 안타까운 상황은 올해도 지속되고 있다.

천지우 논설위원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