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성 국방 플러노이 유력… “72시간 침몰” 초강경 반중파

국방부 차관 거친 대중 초강경파… AP통신 “마지막 유리천장 깰 것”

조 바이든 정부 출범과 함께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국방장관으로 유력시되는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이 2014년 6월 2일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주최 포럼에서 발언하는 모습. 펜타곤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플러노이 전 차관은 정치적으로 중도이며 대중국 강경파로 알려졌다.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신임 행정부에서 미국 역사상 최초로 여성 국방장관이 탄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을 지냈던 미셸 플러노이(59)가 그 주인공이다. 정치적으로 중도이며 반중 성향을 보이는 인물이라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야당인 공화당을 포함해 초당적 지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AP통신은 14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펜타곤 수장에 사상 처음으로 여성을 발탁해 미 행정부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유리천장’ 중 하나를 무너뜨릴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국방부는 재무부, 보훈부와 함께 현재까지 단 한 번도 여성 장관이 나온 적 없는 3개 부서 중 하나다. 1947년 국방부 창립 이래 28명의 장관이 임명됐지만 모두 남성이었다. 국방부는 오바마 전 대통령 임기 말에 가서야 첫 여성 전투지휘관이 임명될 만큼 보수적인 곳으로 손꼽힌다.

미 민주당은 그간 여성을 국방부 최고위직에 앉히기 위해 애써왔다. 90년대 국방부에서 경력을 시작해 2009년 2월부터 2012년 2월까지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을 지낸 플러노이 전 차관은 민주당의 이 같은 취지에 딱 맞는 인물이다. 플러노이 전 차관은 2016년 대선 때도 민주당 측 차기 국방장관 물망에 올랐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패하지 않았다면 미 역사상 첫 여성 국방장관의 탄생이 4년 빨라졌을 가능성이 높다.

미 민주당과 행정부 관료들은 이번에도 플러노이 전 차관을 차기 국방장관 1순위 후보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 외 제이 존슨 전 국토안보부 장관이 물망에 오르고 있지만 바이든 당선인이 새 내각의 여성 비중을 높이겠다고 공언한 만큼 플러노이 전 차관이 유력하다고 AP는 전했다.

정치적으로 온건하며 대중국 문제에 있어 강경 노선을 견지한다는 점도 플러노이 전 차관의 장점이다. 공화당이 상원 과반을 차지할 가능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플러노이 카드는 공화당의 반대를 차단할 수 있는 매력적인 카드다.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플러노이 전 차관은 지난 6월 포린어페어스 기고문에서 미국이 역내에서 중국의 군사적 주장을 꺾을 만큼 확고한 억지력을 가져 중국 지도부가 오판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미군이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모든 군함과 잠수함, 상선을 72시간 안에 침몰시킬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초강경 대중 억제책을 제시했다. 그래야 중국이 대만을 봉쇄하거나 침공하는 결정을 내리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SCMP는 “이런 주장을 펼친 사람을 국방장관에 임명하는 것은 미국이 중국에 계속해서 군사적 압박을 가하겠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플러노이 임명은 한국 등 미국의 동맹국들에 우호적 대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 등에 과도한 방위비 분담금 인상 압박은 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플러노이 전 차관은 지난 1년간 동맹을 압박하고 신뢰를 저버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아메리카 퍼스트’ 전략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그는 지난 3월 “다음 대통령이 누가 되건 트럼프 2기 정부든 바이든 정부든 최우선 과제는 미국이 더 이상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아니라는 인식을 고치는 일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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