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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코로나 시대, ‘K의약’을 꿈꾸며

홍주의 서울시한의사회 회장


최근 건강보험관리공단에서 발표한 국민 의료이용행태 분석에 의하면 올해 3∼7월 감기 등 호흡기 감염으로 의료 서비스를 이용한 환자는 803만명으로 지난해 1670만명 대비 51.9% 감소했다. 이는 국민이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19 환자 수는 좀처럼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은 얼마 전까지 ‘전염병’이라는 말로 통용됐고, 조선시대에는 ‘역병’이라고 불렸다. 현재 허준박물관에서 진행되는 ‘조선, 역병에 맞서다’ 전시에서 당시 의료진의 역병 극복을 위한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실제 허준의 ‘신찬벽온방’에는 감염병 예방법이 소개돼 있다. 예를 들면 ‘환자를 상대해 앉거나 설 때 반드시 등지게 해야 한다’ ‘집안에 역병이 돌 때에는 처음 병에 걸린 사람의 옷을 깨끗하게 세탁한 후 밥 시루에 넣어 삶는다’ 등과 같은 내용이다. 이외에 허준의 ‘언해두창집요’ 등의 저서에도 의료진이 감염병을 치열하게 연구하고 치료했음을 보여주는 자료가 많다.

대한민국 한의사들은 이런 선조들의 노력을 계승 발전시키고 있다. 한의사들도 코로나19 관리와 치료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선언했으나 여러 이유로 코로나 환자를 위한 기본적 처치 활동에서 배제돼 아쉽게 생각한다. 중국의 코로나19 진료 지침에는 중의(中醫·중국 전통의학) 치료를 적극 활용하라고 돼 있다. 이를 병행하는 경우 치료 결과가 더 좋았음이 과학적으로도 확인됐다. 동원 가능한 모든 수단을 활용해 자국민의 생명을 지키려고 하는 것이다.

한의사들은 매년 해외 의료 봉사를 한다. 과거 한국이 받았던 외국의 원조에 보답하고 국위 선양에 이바지하고자 1993년부터 지속하고 있다. 방문하는 곳마다 아픈 이들이 줄을 서며, 한의 치료 효과에 대해 끊임없이 고마움을 표한다. 아픈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는 한의사들의 마음이 언어의 벽을 넘어 세계인들의 가슴에 큰 감동을 심어준 것이다.

또한 한의사들은 우리 국민을 위해서도 행동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코로나19 한의 전화 진료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확진자들은 누구나 1668-1075번으로 전화하면 비대면 상담을 받고, 면역력 증진과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는 한약을 무료로 처방받을 수 있다. 이 센터는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하는 한의사들의 자발적 성금으로 운영된다. 별도 지원이 없어 어려움도 있지만, 환자들의 건강 지표가 뚜렷하게 개선되는 성과들이 자원봉사 활동을 지속하게 하고 있다.

몸의 면역력을 높여 외부의 나쁜 기운을 이겨낼 수 있게 하는 것이 한의약의 핵심이다. 한국인이 즐겨 먹는 김치가 코로나19 사망률을 감소시킨다는 프랑스 연구진 발표도 있었듯이, 한국인의 건강 식단을 비롯한 한의약이 ‘K의약’이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인을 열광시킬 날을 기대해 본다.

홍주의 서울시한의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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