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문학상에 시인 이기리… 비등단 신인 첫 수상

수상작 ‘그 웃음을 나도 좋아해’


문단 등단 경력이 없는 신인 작가가 김수영문학상 수상자로 첫 선정됐다.

민음사는 16일 시인 이기리(26·사진)를 제39회 김수영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수상작은 ‘그 웃음을 나도 좋아해’ 외 55편이다. 심사위원단은 응모자 191명의 1만여편의 시를 상대로 예심을 진행한 후 본심에 오른 여섯 작품을 대상으로 지난달 13일 본심을 진행했다.

심사위원단은 본심 심사를 통해 이기리의 ‘그 웃음을 나도 좋아해’를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심사위원단은 심사평에서 “과거의 상처를 망설임 없이 드러내고 마주하는 용기가 돋보였다”며 “구체적인 장면 속에서 화자의 감정을 과장 없이, 담담하고 정확하게 짚어내고 있었다”라고 평가했다. 또 “평이한 듯한 진술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내공과 고유한 정서적 결이 느껴진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가능성에 대한 믿음을 주었다”라고 덧붙였다.

등단하지 않은 신인 작가가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한 것은 1981년 상이 제정된 이후 처음이다. 민음사가 주관사로, 매년 시인 한 명을 선정해 발표하는 김수영문학상은 2006년부터는 등단하지 않은 예비 시인에게도 문호를 개방했다. 이기리는 1994년 서울에서 태어나 추계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1000만원이 수여되고, 연내 수상 시집이 출간된다.

이기리는 “그토록 바라고 바란 순간을 통과했지만 나는 달라지지 않는다. 처음 시를 읽었을 때 예뻐지던 어느 한 중학생의 눈빛 그대로 우리의 사랑을 보듬고 싶다. 그리고 나의 부족한 사랑 역시 당신들을 위해 채울 것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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