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조두순 범행 부인… 보복 막는다며 팔굽혀펴기 하루 1000개씩”

수감 동료 증언…“반성한 적 없어”

경기도 안산단원경찰서 경찰관들이 공중화장실에서 불법 카메라 설치 여부와 안심 비상벨을 점검하고 있다. 안산시는 최근 군 경력자를 포함한 청원경찰 6명을 선발했다. 연합뉴스,

아동 성폭행을 저지르고 다음달 출소하는 조두순이 수감생활 중에 자신의 범행을 부인해 왔다는 동료 재소자의 증언이 나왔다. 그는 출소 후 자신에게 벌어질 수 있는 보복을 상당히 두려워했고 하루 1000개씩 팔굽혀펴기를 하며 대비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의 글씨는 조두순과 함께 수감됐다 출소한 A씨가 지난해 4월 6일 개인 노트에 기록한 것이다. A씨 제공

조두순과 함께 경북북부제1교도소(옛 청송교도소)에 수감돼 있다가 출소한 A씨는 18일 국민일보에 이같이 밝혔다. A씨의 증언을 종합하면 조두순은 동료 재소자들에게 자신의 범행을 부인해 왔다. 조두순은 9사동(수용동) 독거실(독방)에 수용돼 있었고 하루 한 시간 운동을 할 때만 재소자 4~5명과 함께 있었다. 한 사동에는 보통 재소자 20명이 있고 A~D조로 나눠 돌아가며 운동을 했다. A씨는 운동시간에 조두순에게 범행을 반성하느냐고 물었는데 그는 “술에 취해 기억도 안 나고 그런 행위를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올해 68세인 조두순은 한 시간에 팔굽혀펴기를 1000개씩 하는 등 운동에 열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1세트에 33개씩 35세트까지도 했다고 한다. 동료들이 왜 그렇게 운동을 열심히 하느냐고 물으니 ‘출소 후 보복이나 테러를 당할까봐 걱정된다. 내 몸은 내가 지켜야 한다’는 취지로 얘기했다. 그는 출소 후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이어질 경우 부인이 자신을 떠날 수도 있다며 걱정해 왔다고 한다. 교도관들에게도 이런 심경을 수차례 토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두순은 2018년 7월부터 포항교도소로 이송돼 심리치료를 받았다. 치료를 받은 뒤 지난해 초쯤 다시 경북북부제1교도소에 수감됐다. 그는 포항교도소에 비해 경북북부제1교도소의 처우가 좋지 않다고 자주 불만을 토로했다고 한다. 독거실의 CCTV와 텔레비전에서 이상한 전파가 나온다며 동료 재소자들에게 괴로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지난해 4월에는 배식량이 적다는 이유로 소란을 벌였다. 조두순은 “이걸 사람이 먹으라고 주는 거냐. 나만 적게 주는 것 아니냐”는 식으로 불만을 제기했고 교도소 측에서는 “다 똑같이 주는 건데 왜 그러느냐”는 식으로 얘기했다. 결국 당시 조두순은 12~15일 정도 11사동의 징벌방에 수용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징벌방에서는 개인 물품을 쓰지 못하고 텔레비전을 시청하지 못한다. 조두순은 지난 1월에도 이런 불평을 해 교도소 주임이 달랬다고 한다.

그는 지난 7월 안산보호관찰소 심리상담 과정에서 “안산으로 돌아가 물의를 일으키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범행을 반성한다는 취지의 말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추가로 진행된 상담에서도 비슷한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하지만 A씨는 “내가 보고 들은 기간 중에는 조두순이 범행을 반성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오히려 같은 사동에 있었던 오원춘은 매일 자신의 독거실에서 피해자를 위해 108배를 하는 등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경북북부제1교도소 관계자는 “재소자의 개인적인 수용 생활에 대해서는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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