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서 보니… 중국發 미세먼지 한반도 감쌌다

천리안2B호 대기질 영상 첫 공개… 정지궤도서 오염물질 이동 포착

환경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해양수산부가 18일 한국 기술로 만든 지구환경 관측위성인 천리안 2B호가 보낸 아시아 대기질 자료 관측사진을 공개했다. 정지궤도 환경위성인 천리안 2B호는 2008년부터 12년 동안 개발돼 지난 2월 발사됐다. 연합뉴스

한국의 정지궤도 환경위성이 촬영한 첫 아시아 대기질 영상에 중국발 미세먼지가 한반도 주변을 감싸는 모습이 포착됐다. 또 동북아 전역의 대도시와 공업지역에서 이산화질소가 높게 나타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환경부는 1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해양수산부와 천리안 2B호에 장착된 정지궤도 환경위성에서 관측한 ‘아시아 대기질 영상’을 최초로 공개했다. 영상은 시험운행 기간 중 정지궤도 환경위성이 관측한 아시아 전역의 미세먼지, 이산화질소, 아황산가스, 오존 등 대기오염물질 자료다. 김영우 국립환경과학원 기후대기연구부장은 “국내 환경위성은 세계 최초로 정지궤도에 기반해 하루 평균 8회 관측할 수 있다”며 “공간 해상도 측면에서도 3년 전 발사된 유럽의 환경위성보다 약 2배, 미국의 환경위성보다 약 11배 뛰어난 성능을 지닌다”고 말했다.

지난달 20일 환경위성이 관측한 영상에는 중국발 고농도 미세먼지가 한반도로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기존 환경위성은 하루 1회 1시간 정도만 아시아 지역의 대기질 흐름을 담을 수 있었기 때문에 중국발 미세먼지의 한반도 이동 상황을 포착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반면 천리안 2B호는 지구 자전과 같은 속도로 움직이는 3만6000㎞ 고도의 정지궤도 위성으로, 특정 지역을 연속적으로 관찰한다. 미세먼지 농도와 관련한 에어로졸 광학두께, 이산화질소, 아황산가스, 오존의 시간대별 발생·이동·분포 현황도 확인할 수 있다.

실제 지난 9월 9일 환경위성이 관측한 영상에는 중국을 포함한 동북아 전역에서 차량 이동이 많은 대도시와 화력발전소를 포함한 공업지역을 중심으로 이산화질소 농도가 높게 나타났다. 8월에는 일본 니시노시마 화산 폭발로 인한 고농도 아황산가스의 이동, 일본의 고농도 오존층 등이 관측되기도 했다. 환경부는 정지궤도 환경위성 영상의 국제 활용 확대를 위해 아시아 국가와 자료를 공유하고 국제 공동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 정지궤도 환경위성에서 관측한 미세먼지와 기후변화 유발물질 정보를 아시아 13개국과 공동 활용하는 플랫폼 구축사업(판도라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이동원 국립환경과학원 환경위성센터장은 “위성 자료를 토대로 한 중국에서 들어오는 미세먼지에 관한 연구는 더 필요하다”며 “연구에는 대기질 모델링과 기류 외의 이동현황 등을 함께 접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장윤석 국립환경과학원장은 “환경위성을 이용한 아시아 대기오염물질 관측이 환경정책 수립에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최재필 기자 jp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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