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몇 주 내 승인된다지만… 대량 생산·유통 여전히 난관

개발 과정에 전례 없는 신기술 동원… 초저온 생산·운송 따른 비용도 막대

로이터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은 연내 사용 승인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백신의 생산과 보급이 기대만큼 신속히 이뤄지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백신 개발 과정에서 전례 없는 신기술이 동원된 탓에 대량생산 체제를 완비하기가 쉽지 않은 데다 보관과 운송도 까다롭기 때문이다. 때문에 올해 말에서 내년 초 사이에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수 있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제약업체 화이자와 공동으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독일 바이오엔테크의 최고경영자(CEO) 우구르 사힌은 18일(현지시간) CNN 등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일 미 식품의약국(FDA)에 자사 백신의 긴급사용승인(EUA) 신청을 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FDA 검토 절차가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다음 달 중순쯤 승인이 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FDA 승인이 나더라도 백신이 대량으로 생산·공급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미국 CNBC는 이날 “백신은 저온 환경에서 생산과 운송이 이뤄져야 한다. 이 조건을 충족하지 않으면 백신은 효력을 잃는다”면서 “코로나19 백신의 보급은 글로벌 규모 제약업체에도 상당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화이자와 모더나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사용한 신기술은 대량생산 체제에 적용됐던 사례가 전혀 없다. 이 기술이 사용된 백신이 수백만개 단위로 만들어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은 영하 70도의 초저온 환경이 아니면 효력을 잃는다. 보관과 운송에 막대한 비용이 들 수밖에 없다.

전 세계에 백신을 공급할 만큼 생산 설비가 갖춰지는 데도 시간이 필요하다. 모더나는 내년 중 코로나19 백신을 5억~10억회분을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둔 상태다. 하지만 최소치인 5억회분조차 현재 설비 규모로는 달성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모더나의 협력사인 스위스 제약업체 론자 CEO 앨버트 배니는 CNBC 인터뷰에서 “생산라인 증설을 전제로 해야 연간 백신을 5억회분 이상 생산 가능하다”며 “결국 5억회분을 만들려면 추가 설비 투자를 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추가된 생산라인마다 고학력 근로자가 60~70명씩 필요한데 이들을 고용하고 교육시키는 건 또 다른 문제”라고 덧붙였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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