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현, 2년 전 ‘다단계 사기 사건’ 때도 檢 로비 시도

수사관 친분 이강세에게 금품… 李 “생활비 명목” 혐의 부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연합뉴스

‘검사 술접대 의혹’을 폭로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2018년에도 검찰을 상대로 로비를 시도했던 정황이 드러났다. 당시 다단계 사기 사건으로 고소를 당한 김 전 회장은 담당 검찰수사관을 통해 사건 진행 상황 등을 파악할 목적으로 이강세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에게 금품을 건네며 청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이환승) 심리로 19일 열린 이 전 대표 공판에선 변호사법 위반 혐의에 대한 심리가 진행됐다. 검찰은 이 전 대표가 김 전 회장에게 검찰 조사 일정을 늦춰주겠다며 2000만원을 받았다는 혐의로 지난달 추가기소했다.

국민일보가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을 통해 입수한 공소장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2018년 9월 검찰수사관과 친분이 있는 이 전 대표에게 광주지검에서 수사 중인 자신의 사기 사건에 대해 ‘진행 상황을 파악해 달라’ ‘사건이 잘 처리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이 전 대표가 “지인인 수사관을 통해 진행상황을 파악해보겠다. 수사관에게 부탁하기 위한 경비가 필요하다”며 청탁 명목으로 현금 2000만원을 받았다는 게 검찰 수사결과다.

당시 김 전 회장은 다단계 사기 사건 피해자 30여명에게 사기죄로 고소를 당했었다. 피해자들과 합의하지 못했던 김 전 회장이 이 전 대표의 지인이 광주지검 검찰수사관으로 근무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이 전 대표에게 청탁한 것이다.

이 전 대표 측은 김 전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것은 인정하지만 생활비 명목이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고교 선배인 A수사관에게 전화를 걸긴 했지만 ‘합의를 하면 큰 문제가 없다’는 원론적 답변을 김 전 회장에게 전했을 뿐이라는 주장이다. 이 전 대표 측은 “죄를 입증할 가장 강력한 증거가 김 전 회장의 진술뿐인데 신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국민일보는 이와 관련해 김 전 회장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답변에 응하지 않았다.

황보 의원은 “김 전 회장이 이 전 대표를 통해 장기간 로비를 펼친 만큼 각종 로비 진술이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며 “검찰의 철저한 수사로 그 돈의 최종 목적지를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