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실베이니아 개표 연기 소송도 기각… ‘트럼프 불복’ 분기점

펜실베이니아 오늘 선거 결과 승인… 다른 경합주도 내달 초까지 완료

AP연합뉴스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시도가 법원의 제동에 줄줄이 무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인단 20명이 걸린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확정하지 못하도록 소송을 걸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미시간주와 네바다주, 노스캐롤라이나주 등 다른 경합주의 개표 결과 인증 시한이 임박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 정국도 분기점을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펜실베이니아주 윌리엄스포트 중부연방지법 매슈 브랜 판사는 21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개표 결과 인증을 막아 달라는 트럼프 캠프 측 요구를 기각했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브랜 판사는 이번 소송에 대해 “증거에 의해 뒷받침되지 않았다”며 “실효성이 없고 추측에 근거한 불완전한 제소”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미국인이라면 누구도 참정권을 빼앗길 수 없다. 미국에서 인구가 여섯 번째로 많은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말할 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개표 막판까지 접전이 이어졌던 펜실베이니아주는 23일 개표 결과 인증을 마감할 예정이다. 바이든 당선인이 8만1000여표 차이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고 있어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가 확정될 가능성이 크다.

23일은 역시 경합주인 미시간주의 개표 결과 인증 마감일이기도 하다. 바이든 당선인이 두 주에서 모두 승리를 인증할 경우 다른 경합주의 결과와 무관하게 선거인단 과반을 확보해 대선 승리를 최종 확정하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미시간주 인증을 지연시키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공화당 전국위원회(RNC)와 미시간주 공화당은 미시간주 개표참관인위원회에 서한을 보내 개표 결과 인증을 2주 뒤로 미뤄 달라고 요구했다. 바이든 당선인에게 몰표가 쏟아졌던 웨인 카운티의 부정행위가 의심돼 감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주정부 측은 개표 결과를 인증하기 전에 감사를 하는 것은 주법에 따라 허용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참관위가 공화당과 민주당 측 인사 2명씩으로 구성돼 있어 공화당 위원들이 개표 결과 인증을 끝까지 반대할 가능성도 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측은 무차별적으로 제기한 선거 불복 소송에서 지금까지 최소 30차례 패소하거나 기각 처분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 측이 승소한 건 고작 두 차례뿐인 데다 인구 수도 적은 지역이어서 승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희박하다.

23일 펜실베이니아주와 미시간주를 시작으로 다음 달 초까지 주요 경합주의 개표 결과 인증 마감일이 줄줄이 이어져 있다. 네바다주와 노스캐롤라이나주는 24일, 애리조나주는 30일, 위스콘신주는 다음 달 1일로 예정돼 있다. 네바다주는 바이든 당선인이 3만3000표가량 앞서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 측이 자신들의 승리를 주장하며 재검표를 요구하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주는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가 예상되며 법적 분쟁도 벌어지지 않았다.

미국 전역에서 개표 결과 인증이 이뤄지면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불복 주장은 명분을 잃게 된다.

그러나 트럼프 측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를 상대로 부재자투표를 확대한 법률이 위헌이라는 주장을 하며 새로운 소송을 제기했다. 또 수작업 재검표 끝에 전날 바이든 승리를 인증한 조지아주에 대해 추가 재검표를 요청하는 등 불복 소송을 이어가고 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