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 리더는 동역자… 목회 짐 나눠질 수 있어야

코로나19시대 셀 제자양육을 말한다 <9>

수원 예수마을셀교회 성도들이 2018년 8월 강원도 정선 청소년복지관에서 정선 충만한교회와 함께 연합전도 축제를 진행하고 있다.

칼 조지는 ‘메타교회’라는 개념을 통해 많은 교회에 도움을 줬다. 그의 이론의 핵심에는 소그룹이 있다. ‘다가오는 교회혁명 이렇게 대비하라’와 ‘성장하는 미래교회 메타교회’라는 두 권의 책에서 그는 ‘평신도에게 목회자의 임무를 부여하고 교역자는 평신도 목회자를 길러냄으로써 건강한 교회를 세워나가라’고 조언했다.

그가 말하는 평신도 목회자는 셀그룹이라는 작은 단위의 공동체에서 성도 개개인에 대한 인격적 접촉과 보살핌을 하는 사람이다. 목회를 감당하는 작은 목사, 평신도 동역자 개념이다.

사실 한국교회에는 일찌감치 소그룹이 자리 잡고 있었다. 소그룹이 교회 성장의 주된 역할을 감당했다. 구역 또는 속회라고 불리는 제도 말이다.

어느 순간부터 이 제도가 형식적으로 명맥을 유지하기 시작했다. 최근 많은 교회가 소그룹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새로운 형태의 소그룹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소그룹 형태로 교회체제를 바꾼다고 모두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정체나 침체를 경험한다. 이유가 뭘까.

전인적 소그룹의 핵심은 리더다. 리더가 준비되지 않으면 소그룹은 반드시 실패한다. 교회의 소그룹 사역이 성공할 것이냐 실패할 것이냐는 어떤 소그룹 지도자를 세웠는가에 달려있다.

교회 구조와 조직을 소그룹으로 나눠 놓았다고 해서 제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다. 많은 목회자가 소그룹 사역에서 실패하는 이유가 있다. 건강한 평신도 지도자들이 준비되지도 않았는데 그룹만 나눴기 때문이다.

신앙생활을 오래 했다고 소그룹을 잘 이끌 것이라고 기대하지 마라. 대부분의 평신도 지도자는 모임이라고 하면 그저 사도신경하고 찬송하고 기도하고 누군가 설교하는 패턴에 깊숙이 젖어있다.

교회 안에서 소그룹을 소그룹답게 이끄는 지도자를 세우기 위해선 반드시 동역자로서 목회 짐을 나눠서 질 수 있는 평신도 지도자를 키워야 한다. 사람을 키우되 소그룹 안에서 역동성을 체험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래야 좋은 소그룹 지도자를 세울 수 있다.

좋은 소그룹 지도자를 얻을 수 있는 실제적인 방법은 두 가지다. 먼저 담임목사가 주도하는 교회 내 제자훈련이다. 제자훈련을 통해 소그룹의 리더십을 키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담임목사가 지닌 비전을 나눠야 한다. 꿈을 나누면 헌신하게 돼 있다.

오늘날 교회의 문제는 꿈과 비전은 나누지 않고 ‘나를 믿고 따르라’는 식의 리더십에서 비롯됐다. 꿈을 나누면 함께 그 길을 걸어갈 동역자를 얻는다. 동역자와 함께하는 사역은 힘이 있게 마련이다.

이렇게 꿈과 비전을 나눈 사람을 세웠다. 담임목사로서 15년간 교회 안에서 장시간 제자훈련을 통해 소그룹 지도자를 다수 세웠다. 그런데 치명적인 문제점을 발견했다. 그들을 소그룹 리더로 배치했을 때 리더십 역량이 천차만별이었다는 것이다.

어떤 성도는 리더로서 자기 소그룹에 소속된 성도와 새가족을 잘 섬겨 원만하게 이끌어갔다. 심지어 소그룹이 새로운 또 하나의 소그룹을 탄생시켜가는 역량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대부분은 소그룹 리더를 담당했을 때 소그룹 상황을 관리하고 유지하는 데 급급했다. 심지어 담당한 소그룹이 약해져 이듬해에는 소그룹이 사라지는 경우도 있었다.

문제가 무엇이었을까. 필자는 예수님께서 명하신 제자화의 핵심 말씀(마 28:19~20)에 다시 주목했다. 오늘날 소그룹 지도자를 세우는 방법은 담임목사가 주도하는 훈련이다. 주로 교회 안에서 이루어지는 제자훈련을 뜻한다.

주님은 분명 12명의 제자를 3년 반 동안 훈련시키신 후 제자를 향해 세상에 가서 제자 삼으라고 하셨다. 그런데 오늘날 대부분의 교회는 그렇지 않다.

제자훈련을 시켜서 교회비전에 함께하는 동역자로 세웠지만, 그 제자가 세상에 가서 제자 삼지 않는다. 가르쳐 지키게 하지 않는다. 단지 전도만 할 뿐이다. 교회로 데려올 뿐이다. 누군가를 제자 삼아 양육하지 않는다.

왜 그럴까. 참된 제자양육의 모델을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교회 안에서 소그룹 지도자를 세우는 확실한 방법은 훈련된 제자가 세상으로 들어가 제자 삼고 양육하도록 독려하는 것이다.

그 평신도 제자가 세상 속에서 만난 영혼을 붙들고 단지 복음만 전할 뿐 아니라 가르쳐 지키게 해야 한다. 평신도 제자들이 직접 제자양육한 그들을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소그룹을 형성해 소그룹의 역동성을 경험하게 해야 한다.

교회 안에서 제자훈련 받았다고, 교회 비전의 동역자가 됐다고 소그룹 지도자로 세우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직접 제자양육을 해서 건강한 소그룹을 세운 자들을 교회의 소그룹 지도자로 세워야 한다. 자신이 직접 제자양육한 영혼을 중심으로 소그룹을 형성한 성도를 지도자로 세울 때 건강한 교회로서 번성의 축복을 누린다.

박영 목사 (수원 예수마을셀교회)

[코로나19시대 셀 제자양육을 말한다]
▶①비대면 시대 목회에 제약… 소그룹 리더를 ‘셀 담임목사’로
▶②평신도 중심의 셀 제자양육… 시간·장소 제약 없어 ‘가성비 굿’
▶③좋은 리더를 먼저 세우는 것이 제자화의 시작이다
▶④하나님 나라를 완성시키는 주역은… ‘신자’가 아니라 ‘제자’
▶⑤초대교회는 평신도 집이 교회… 삶터에서 ‘킹덤 빌더’ 세워야

▶⑥양육자·대상자 모두 성령 충만… 셀 제자양육 ‘꿩 먹고 알 먹고’
▶⑦지하철·택시에서도 ‘복음 OK’… 전도의 문 새롭게 열렸다
▶⑧소그룹 일으킬 수 있는 리더 계속 세워야 교회 건강해져
▶⑩사도행전 초대교회처럼 집집마다 소그룹 일어날 때
▶⑪친교·교제 중심의 교회?… 가르치고 치유하고 전도에 힘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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