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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인’ 기도회, 언택트 시대 더 빛났다

오륜교회 다니엘기도회 21일간의 기록


참가 성도 40만여명, 참가 교회 1만3991곳. 한국 기독교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빌리 그래함 전도집회’(1973년)나 ‘엑스플로 74’(1974년) 관련 수치가 아니다. 2020년 11월을 뜨겁게 달군 21일간의 기도회 이야기다. 역사상 유례없는 부흥기를 이끌었던 두 집회의 공간이 서울 여의도광장(현 여의도공원)으로 국한됐다면 이번 기도회에선 온라인으로 연결된 전 세계 모든 곳이 예배당이자 기도 처소였다.

지난 1일부터 21일간 오륜교회가 진행한 ‘2020 다니엘기도회’는 올해 23번째를 맞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쉽지 않은 준비과정을 거쳤다. 교단과 교파를 초월한 온·오프라인 동시 집회로 자리매김했음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교회를 향한 부정적 시각으로 인해 개회 자체를 고민해야 했다.

하지만 수년간 전 세계 성도들이 온라인으로 동참하는 기도회로 역량을 다져온 경험이 빛을 발했다. 다니엘기도회 운영위원회(위원장 김은호 오륜교회 목사)는 ‘가정, 교회가 되다’를 슬로건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올라인(all line) 기도회’ 준비에 나섰다. 교회에서 대면으로 진행하든, 각 가정에서 비대면으로 진행하든 코로나19 상황에 영향을 받지 않고 기도회에 동참하며 성도들이 하나의 메시지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성경 속 다니엘의 해몽과 예언이 현실로 나타난 것처럼 다니엘기도회의 전략은 적중했다. 온라인 생중계(유튜브, 다니엘기도회 홈페이지 등) 현장엔 동시접속자 수가 매일 평균 6만을 기록했다. 다니엘기도회 측은 “국내외에서 접속한 계정을 1인 시청자와 가정 및 교회에 모인 공동 시청자로 분류해 합산했을 때 21일간 40만여명이 함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장애인 유튜버, 신애라 오윤아씨를 비롯한 크리스천 배우, 디자이너, 작가, 목회자와 선교사 등 21명의 메신저는 ‘위기 속 유일한 희망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저마다의 생생한 경험을 전하며 감동을 줬다.

온라인으로 모인 건 전 세계 성도들의 눈과 귀뿐만이 아니었다.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의 손길을 전하고자 하는 마음도 랜선을 타고 흘러 사랑의 강줄기를 만들었다. 21일간 모인 ‘사랑의 헌금’은 총 31억9000만원. 다니엘기도회 측은 “코로나19 사태로 많은 이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임에도 지난해보다 더 많은 헌금이 모였다는 점, 소수에 의한 거액의 헌금이 아니라 다수의 연합으로 모인 헌금이라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니엘’이란 이름으로 모인 사랑은 긴급 수술비, 생계 지원 등 어려움에 처한 지역사회 이웃돕기(10억원), 선교사 긴급 치료비, 생계비, 자녀 장학금 등 선교 지원프로젝트(5억원), 미혼모, 탈북민, 노숙인, 이주민 노동자,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지원(4억원), 지역별 목회자 긴급 수술 및 개척교회 임대료 지원(8억4000만원) 등으로 흘려보냈다. 다니엘기도회 측은 오는 30일 사랑의 헌금 사용내역을 홈페이지에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이다.

김은호 목사는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코로나19와 언택트 시대를 위해 하나님께서 한국교회에 예비하신 도구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예배할 수 있는 다니엘기도회였다고 확신한다”며 “앞으로도 믿음의 네트워크를 이용해 기독교 콘텐츠를 공유하며 한국교회가 영적으로 시들지 않도록 길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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