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줄겠지” 무너진 경각심… 비수도권도 다시 100명대

방대본“올해 모임 없다 생각해달라”

광주 북구보건소 의료진이 24일 구내 요양시설 이용자들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해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되기 전날이었던 23일 오후 8시. 서울 영등포구의 한 주점에는 테이블마다 손님이 꽉 찼다. 신규 확진자가 연일 200~300명대를 이어가고 있지만 테이블 간 띄어 앉기는 불가능했고, 음식을 먹지 않을 때도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고 큰 소리로 대화했다.

코로나19 발병 초기인 2~3월만 해도 대구·경북 유행을 지켜보던 서울시민들까지 최대한 바깥 활동을 자제했다. 체계화된 거리두기가 적용된 건 아니었지만 시민들의 자발적인 노력이었다. 하지만 점차 감염병 위험에 무뎌지고 거리두기에 대한 경각심도 느슨해진 분위기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4일 브리핑에서 “2020년에 모임은 이제는 없다고 생각하고 연말연시 모임을 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도 “확진자 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나면 다시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는 듯하다”고 우려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전일 대비 349명이 늘어 총확진자 수가 3만1353명으로 집계됐다. 지역 발생 320명 가운데 수도권이 217명이었고, 비수도권도 나흘 만에 다시 100명대로 진입했다. 온라인 친목모임은 노래방 집단감염과 연관성이 확인됐다. 친목모임 참가자의 가족·지인으로 감염이 전파됐고, 이들이 다녀간 노래방으로 확산된 것이다. 친목모임·노래방 관련 확진자는 39명이었다. 인천 연수구의 유흥주점 관련해 2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충남 공주 푸르메요양병원과 관련해서는 15명의 누적 확진자가 발생했다. 부산·울산 장구 강습과 관련해서는 확진자가 24명 나왔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1~2주 내에 수도권 중환자 병상이 포화 상태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 기획조정실장은 ‘국립중앙의료원 개원 6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5일 정도 시차를 두고 중환자가 나온다고 보면 3~4명 정도의 중환자가 매일 생긴다고 추정할 수 있다”며 “최근 2주간의 수도권 신규 확진자 중에서는 총 46명의 중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중환자 급증에 대비해 무증상·경증 환자를 위한 자가치료 체계를 정비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자가치료는 지난달 13일부터 의료진의 판단 등에 따라 법적으로는 가능해졌지만 아직 정부에서 자가치료 기준 등을 담은 매뉴얼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주 실장은 “중증 환자는 전체의 2% 전후 정도고 중등증 환자까지 포함하면 5~6% 정도 된다. 조금이라도 이상한 환자까지 포함하면 20~30% 정도가 병상이 필요하다”며 “나머지 70%는 병상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인데, 집에 있는 게 안 되기 때문에 병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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