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최악 독재자 김정은과 트럼프 3차례 무의미한 회담”

과거 인터뷰·기고문 보니… 北 비핵화 위한 경제적 압박 지지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이 2015년 6월 파리에서 반(反) 이슬람국가(IS) 국제연대 회의에 참석한 후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조 바이든 당선인 인수위원회는 23일(현지시간) 블링컨을 차기 행정부 국무장관으로 공식 지명하면서 그가 오바마 행정부의 국무부 부장관으로서 IS 퇴치와 아시아 재균형 정책 추진, 난민 위기 대응 등 여러 국제 이슈에 관여했다고 설명했다. AFP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이 23일(현지시간)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수장인 국무장관에 지명됨에 따라 미국의 대북정책이 어떻게 변할지 주목된다. 블링컨 지명자가 과거 미국 언론과 했던 인터뷰와 기고문에서 대북정책에 대한 그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블링컨 지명자는 조 바이든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의 외교 참모 자격으로 지난 9월 25일 CBS방송과 인터뷰를 가졌다. 블링컨은 이 자리에서 한반도 정책과 관련해 “우리의 목표는 명확하다”면서 “한반도에선 핵무기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선 동맹들과 우방국들과 긴밀히 협조하면서 매우 똑똑하고, 힘든 외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블링컨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에) 과장된 위협을 쏟다가 ‘세계 최악의 독재자 중 한 명’과 ‘러브레터’를 교환하는 것으로 급격하게 방향을 돌린 대통령(트럼프)을 갖고 있다”면서 “우리는 김정은과 아무런 준비 없이 세 차례 무의미한 정상회담을 가졌다”고 비난했다.

블링컨은 “(트럼프의) ‘거래의 기술’은 김정은에게 유리한 ‘절도의 기술’로 완전히 달라졌다”면서 “세계 최악의 독재자 중 한 명이 미국 대통령과 세계 무대에서 동등한 위치에 섰다”고 비판했다.

블링컨은 또 “그들(북한)을 달래기 위해 동맹(한국)들과 군사훈련을 연기하고, 경제 압박의 페달에서 발을 뗐다”면서 “우리는 아예 없는 것보다 더 나쁜 결과를 얻었다”고 주장했다.

블링컨이 트럼프 행정부 1년 차였던 2017년 3월 15일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글에선 대북 선제공격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블링컨은 기고문에서 북한 문제와 관련해 “신속한 군사적 해결책(quick military fix)은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북한의 많은 핵 시설이 지하나 산속 또는 미국 정보기관이 탐지하기 어려운 곳에 감춰져 있다”며 “북한은 비밀리에 숨어있거나 몇 분 내에 발사가 가능한 고체 로켓 연료 주입 방식의 이동식 미사일에서 급격한 발전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블링컨은 그러면서 “만약 우리가 효과적인 (대북) 선제공격 능력이 있더라도 그것의 결과를 고려하면 엄두를 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은 서울에서 불과 30마일(48㎞) 떨어진 곳에 대포 수천 문을 배치했다. 단 한 차례의 (북한의) 보복 공격도 한국의 수도(서울)에 거대한 인명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해답은 미국과 한국·일본·중국이 이끄는 포괄적이고, 지속적이며 혹독한 국제사회의 압력”이라고 주장했다.

블링컨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서 중국의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북한의 최대 교역국이자 투자 파트너인 중국이 북한 수출액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석탄에 대해 금수 조치 등을 취하면서 김 위원장의 핵 개발 돈줄을 차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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