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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코로나 3차 대유행 속 분출하는 노동계 집단이기주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300명을 넘는 비상 국면에서 노동계의 집단행동이 잇따르고 있다. 집단이기주의 분출이 방역에 차질을 초래하고, 위기 극복에 온 힘을 모으고 있는 사회 분위기를 저해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민주노총은 25일 노동조합법 개정 저지 등을 내걸고 전국 단위의 총파업에 돌입했다. 방역 당국의 자제 요청을 받아들여 서울 지역의 대규모 집회는 철회했지만 기자회견 형식의 소규모 집회를 곳곳에서 강행키로 했다. 민주노총 전국 조직뿐 아니라 기아자동차 노조도 교섭이 결렬되자 25일부터 사흘간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자동차업계는 이번 파업으로 생산 차질을 빚게 되고 부품 협력업체도 연쇄 충격을 받게 된다.

민주노총 지역난방안전지부 소속 열배관점검, 콜센터 노조원들은 근무 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며 25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갔고, 타워크레인 노동자들도 26일 파업에 나선다. 지난 6일 한 차례 파업을 벌였던 초등학교 돌봄전담사들은 전일제 노동자로의 전환 요구에 대한 성의 있는 교섭을 촉구하며 다음 달 8~9일 2차 파업을 예고했다. 코레일 자회사인 코레일네트웍스 노조가 지난 11일 시작한 파업은 장기화하고 있다.

노조의 단체행동권은 법으로 보장된 권리다. 집단적 요구에 타당한 부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 위기 극복에 국력을 집중하고 있고 시민들도 기꺼이 불편을 감수하며 힘을 보태고 있는데, 자신들만의 주장을 집단행동을 통해 관철하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조용한 전파가 상당 수준 진행된 것으로 보이는 국면에서 바이러스 확산 통로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기적 집단행동은 또 우리 사회에 균열을 초래해 국민 방역의 사회적 공감대를 약화시킬 수도 있다. 실직자들이 거리로 쏟아지고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깊은 상황에서 임금 인상이나 처우 개선의 목소리를 지나치게 돋우면 위화감만 커진다. 지금은 자신만의 이익보다 이웃의 아픔을 돌아볼 때이고 자기의 권리 행사보다 사회공동체 구성원으로서 의무에 유념해야 박수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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