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신라 ‘봉황 장식 자물쇠’ 첫 출토

경주 황룡사 서회랑 서편 발굴조사


통일신라시대의 금동봉황장식 자물쇠(사진)가 모습을 드러냈다. 자물쇠 몸체에 봉황 장식이 있는 자물쇠는 처음이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경북 경주 황룡사 서회랑 서편 발굴조사에서 길이 6㎝의 금동봉황장식 자물쇠와 통일신라·고려시대 자물쇠 3점을 출토했다고 25일 밝혔다. 연구소는 “넓지 않은 구역에서 자물쇠 3점이 출토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서회랑 외곽 공간을 밝히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2018년부터 서회랑 서쪽(약 8700㎡) 미조사 구역 중 북쪽을 우선 발굴해왔다. 그동안 하층은 통일신라, 상층은 고려가 겹쳐지는 건물터 11동을 발견했고, 통일신라부터 고려까지의 자물쇠, 도자기, 기왓조각들을 발굴했다.

이번 금동봉황장식 자물쇠 몸체는 통일신라 건물터 1동 적심 부분에서 출토됐다. 다른 2점은 길이 10cm의 고려 철제 자물쇠와 길이 8㎝의 통일신라 청동제 자물쇠다. 3종 모두 매우 작아 문이 아닌 서랍장 용으로 보인다.

승려의 생활공간으로 추정되는 건물터의 경우 상층에 고려, 하층에 통일신라의 흔적이 중복돼 황룡사 건물 배치의 구체적인 추이를 알려주는 단서로 평가된다. 서회랑에서 서쪽으로 약 9m 부근에서 길이 35.5m의 고려시대 담장도 확인됐다. 30~50㎝ 사각 석재에 대형 암키와 조각을 쌓아 수평을 맞추고 위에 석재와 벽돌을 쌓아 올린 형태다. 예불과 생활 영역을 구분하기 위해 설치한 담장으로 추정된다. 5~10㎝ 크기 자갈과 황색 점토가 섞인 층도 발견됐는데, 도로의 기층부로 보인다. 연구소는 “황룡사 서편의 사찰이 어떻게 확장됐는지 판단할 수 있는 자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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