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비기독교인 힘모아 ‘혐오와 배제’ 허물자

모두를 위한 기독교 영화제 ‘괜찮지 않다’ 오늘 온라인 개막

제2회 ‘모두를 위한 기독교 영화제’의 집행위원장 배우 강신일 장로(오른쪽)와 부집행위원장 겸 수석프로그래머 최은 영화평론가가 지난 16일 서울 마포구 빅퍼즐문화연구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 축제 ‘모두를 위한 기독교 영화제’(모기영)가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모기영은 26일 오후 7시 온라인 개막식을 열고 3박4일의 여정을 시작한다. 최근 서울 마포구 빅퍼즐문화연구소에서 집행위원장인 배우 강신일 장로와 부집행위원장이자 수석프로그래머인 영화평론가 최은씨를 만났다.

모기영은 ‘혐오 대신 도모, 배제 대신 축제’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지난해 처음 시작됐다. 기독교인들이 만드는 기독교 영화제지만, 상영작은 기독교 영화로 제한하지 않는다.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이 함께 성찰할 수 있는, 즉 ‘모두를 위한’ 영화제를 만들기 위해서다. 강 장로는 “하나님이 누구도 배제하지 않고 사랑하시는 것처럼 기독교인의 신앙도 모두를 향해야 한다”며 “먼저 다가가 여러 목소리를 듣고 기독교의 역할을 찾는 모기영에 기꺼이 동참한 이유”라고 말했다.


올해 주제는 ‘괜찮지 않다’다. 최씨는 “코로나19까지 더해지면서 더욱 불안하고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괜찮지 않음을 고백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위로하는 장을 마련하고 싶었다”며 “사회적 영성의 측면에서 사회가 어떻게 개인을 괜찮지 않게 만드는지 이해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화제에서 상영하는 장편 8편은 괜찮지 않은 세계의 단면들을 보여준다. 개막작인 ‘핑키를 찾습니다’는 인도에서 한 엄마가 잃어버린 아이 핑키를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인도 사회에 녹아 있는 여성을 향한 편견과 억압을 보여준다. 유일한 한국 영화인 ‘69세’는 늙음에 대한 우리 사회의 무심함을 예리하게 비판한다. ‘춤’이라는 하나의 테마로 묶은 4편의 단편에는 괜찮지 않은 현실을 견뎌내기 위해 춤을 추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강 장로는 이번 영화제가 코로나19 가운데 무책임한 행동으로 사회에서 지탄을 받은 기독교인들에게 성찰의 기회가 될 거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독교라는 이름으로 잘못된 행동을 하는 일부 집단에 ‘괜찮지 않다’며 선을 긋고 우리 스스로가 친 폐쇄적인 울타리를 허물어야 한다”며 “모기영이 기독교가 본래의 모습을 되찾아 예수의 정신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사회를 만드는 과정에 디딤돌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영화제는 ‘괜찮지 않다’를 주제로 26일부터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만큼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해 소통 창구를 열어뒀다. 상영작은 다음 달 1일까지 온라인 영화 플랫폼 ‘무비블록’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 작품당 상영 횟수가 제한돼 있어 카카오톡 모기영 채널에서 사전에 신청해야 한다. 26~29일엔 매일 2~3편씩 영화에 관한 기독교적 해석을 다루는 ‘시네토크’ 영상이 업로드된다.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 관객과 대화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최씨는 영화제의 목표를 “더는 이 영화제가 필요 없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혐오와 배제가 사라져 우리의 캐치프레이즈가 유효하지 않은 때가 온다면 과감하게 이 영화제를 내려놓을 것”이라며 “다만 필요한 순간에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찾아 치열하게 움직이겠다”고 말했다.

강 장로는 “배우이자 크리스천으로서 저 역시 영화제를 통해 다양한 시각을 배우고 타인의 처지에서 함께 고민하고 소통하는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며 “정말로 ‘모두’를 위하지는 못하겠지만,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 게 신앙인의 자세라고 믿는다. 그렇게 가다 보면 후대의 사람들은 더 넓은 지평을 만들어 건강하고 따뜻한 사회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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