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 비밀경호국(SS)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퇴임 후 거주지에 대한 경호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물러날 준비를 시작했다는 신호라는 해석이다.

ABC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플로리다주 팜비치로 자리를 옮길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을 최근 받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팜비치는 ‘겨울 백악관’으로 불리는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마러라고 리조트가 위치한 지역이다. 소식통은 비밀경호국 마이애미 사무소도 마러라고 리조트의 인력 충원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ABC는 “각 주에서 조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확정하는 선거 결과를 발표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퇴임 이후 삶이 계획되고 있다는 분명한 징후”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 움직임은 비공식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그룹과 비밀경호국 대변인은 답변을 회피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내년 1월 20일 퇴임 후 거처에 대한 개보수 공사를 진행 중이다. 해당 주택은 임시로 사용됐기 때문에 거주 공간으로 개선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한 소식통은 “마러라고 리조트 거주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1년 중 최소 6개월을 플로리다주에서 보내야 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골프클럽과 뉴욕의 골프클럽에서 시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면서 “퇴임 이후에 대해선 여전히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뉴욕 퀸스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의 퇴임 후 거처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정확히 알려진 게 없지만 마러라고 리조트가 거처가 될 것이라는 얘기는 계속 나왔다.

뉴욕경찰(NYPD)은 “내년 1월 21일부터 맨해튼의 트럼프타워는 더 이상 트럼프 대통령의 주 거처가 아니기 때문에 주변의 법 집행 지역을 축소하기 위해 비밀경찰과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BC는 “뉴욕경찰청은 트럼프 대통령 퇴임 후 트럼프타워와 인접한 맨해튼 중심가의 교통 정체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관련자 얘기도 덧붙였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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