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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세’ 월가&코스피 공통분모… 저금리에 개미 대규모 참전

초저금리·넘치는 돈 ‘최대’ 원인… 개인 적극 매입 최고 경신에 한몫


뉴욕 3대 지수인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24일(현지시간) 사상 최초로 3만 고지를 돌파하고, 코스피지수가 연 이틀 장중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활황을 띠는 주식시장 간 공통점이 부각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미국 차기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이 최근 증시 상승의 표면적 이유지만, 저금리와 유동성 국면이 지속되고 개인투자자들의 유입이 급증한 시장에서 상승세가 특히 가팔랐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다우지수 3만 뒤에 있는 것’이라는 제목의 보도에서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속에서도 증시가 강세를 띠는 이유를 설명했다. 다우존스지수는 이날 1.54% 오른 3만46.24에 장을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62% 뛴 3635.41로 종가 기준 최고점을 찍었다.

먼저 초저금리 시대와 넘치는 유동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금리를 낮추고 달러를 푸는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했다. 여기에다 코로나19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대규모 경기부양책까지 펼치면서 시중에는 돈이 넘치는 상황이다. 저금리가 이어지면서 최근 미 자산운용사들 사이에선 포트폴리오를 주식 60%, 채권 40%로 구성해야 한다는 통념마저 사라지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안전자산인 채권으로는 수익을 내기 점점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글로벌 저금리 추세에 맞춰 이달에도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 광의 통화량(M2)은 3115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2% 늘었다. 투자처를 잃은 자금은 주식시장 등으로 몰리고 있다.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18일 사상 최대치인 65조1360억원을 기록한 데 이후 60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코로나19 충격으로 가격이 떨어진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자 주식시장은 일종의 자생력을 얻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WSJ는 “코로나19 사태와 경기 침체에도 주식시장은 상승이 저절로 계속되는(self-perpetuating) 사이클을 타게 됐다”고 진단했다. 우리나라 역시 실물경제 부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주가만 오르는 ‘디커플링(분리)’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무엇보다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본격적으로 증시 반등을 이끌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미국에선 젊은층에서 주식거래 앱 ‘로빈후드’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개인의 거래규모는 지난해보다 2배가량 늘었다고 WSJ는 전했다. 최근 미국개인투자자협회(AAII) 설문조사에 따르면 향후 6개월간 주식시장이 강세를 띨 것이라고 예측하는 투자자 비율은 약 56%로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에서도 이른바 ‘동학개미’들의 적극적인 매수가 주가 하락을 방어한 측면이 있었다.

그러나 실물경제와 괴리된 주식시장 활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미 경제매체 CNBC 앵커인 짐 크레이머는 “지금껏 내가 겪은 시장 중에서 가장 투기성이 짙다”고 평가하며 “매수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억만장자 투자자이자 헤지펀드 매니저 리온 쿠퍼는 “우리는 미래로부터 (자금을) 빌려 오고 있다”며 “하지만 ‘파티’가 끝나면 누군가 그 값을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WSJ에 말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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