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군부대·교회 잇단 집단감염 “확진자가 쏟아진다”

1주간 하루 316명꼴, 수도권 집중… 당국 “지금은 수도권 통제가 중요”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 이틀째인 25일 서울 중구 서울도서관 외벽에 ‘천만시민 긴급 멈춤 기간’을 홍보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서울시는 다음달 31일까지 이어지는 멈춤 기간 동안 오후 10시 이후 대중교통 감축 운행, 10명 이상 집회 전면 금지 등 ‘서울형 정밀 방역’을 실시한다. 권현구 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지난 1주간 하루 316명씩 발생했다. ‘전국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기준에 근접했지만 확진자의 70%가 수도권에 치우쳐 있는 만큼 정부는 2주가량 더 추이를 지켜보기로 했다. 하지만 수십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지는 폭발적 감염이 곳곳에서 이어졌다.

2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이날까지 1주간 하루 평균 환자는 316.3명이었다. 전국적인 거리두기 2단계 기준인 ‘전국 신규 일일 확진자가 300명을 초과하는 상황이 1주 이상 지속될 때’에 근접해지고 있는 셈이다. 다만 수도권, 강원도, 호남권을 제외한 다른 지역은 아직 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가 1.5단계 기준에도 도달하지 않았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브리핑에서 “현재는 수도권을 강력하게 통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며 “(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의) 효과를 판단한 이후에 전국적인 추가 조치를 검토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도 신규 확진자의 66.7%가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전일 대비 382명 늘어 총 확진자가 3만173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국내 신규 확진자는 363명으로 2차 유행이 왔던 지난 8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날 낮 12시까지 서울에서 가장 큰 규모로 발생한 집단감염은 동대문구 고교, 마포구 홍대새교회와 관련한 사례다. 지난 18일 고교 교사 중 첫 확진자가 나온 뒤 확진자는 8일 만에 114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103명이 홍대새교회 교인이거나 교인의 가족·지인·동료였다. 당초 이 교회의 감염경로는 동대문구 소재 고교에서 확진된 교사의 가족이 감염됐고, 이 가족이 다니는 교회로 추가 전파가 일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추가 조사 결과 방역 당국은 고교에서 감염이 발생하기 훨씬 전부터 이 교회 내부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퍼지고 있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브리핑에서 “홍대새교회에서 증상이 가장 빠른 환자는 11월 초로 확인했다”며 “동대문구 고교 근원환자의 증상 일자보다 빨라서 별도로 홍대새교회에서 감염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역 당국은 이 교회에서 거의 3주 동안 교인들이 반복적으로 감염에 노출되면서 감염 규모가 커진 것으로 판단했다. 소모임, 성가대 활동이 이뤄진 점도 감염 확대 요인으로 추정됐다. 교인 명부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접촉자 파악에 어려움을 겪자 정부는 문자를 통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이 교회를 방문한 경우 검사받아 달라’고 안내했다.

서울 강서구의 한 에어로빅학원과 관련해서는 확진자 48명이 무더기로 나왔다. 이 학원에서는 전날 4명이 확진됐고, 이날 진단검사 결과가 나온 83명 가운데 44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금까지 확인된 확진자는 모두 학원 수강생 또는 관계자다. 경기도 연천에 있는 육군 5사단 신병교육대에서도 훈련병 중 확진자가 60명 쏟아졌다. 여태껏 군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훈련병들은 입소 뒤 보름간 함께 훈련을 소화하면서 밀접하게 접촉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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