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 복원·기후 대응이 외교안보 두 축… 기후특사 NSC 멤버로

기후 문제, 최우선 과제 격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4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정권인수위원회 임시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차기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안보팀 지명자 6명을 소개하기 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4일(현지시간) 동맹 강화와 기후변화 대응 두 가지 축을 기본으로 외교안보 정책을 이끌어가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기후변화 대응을 외교안보 문제로 규정하고 이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한 점이 주목된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정권인수위원회 임시 본부로 사용하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퀸극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공개한 차기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안보팀 지명자 6명을 소개했다.

그는 “이 팀은 미국이 동맹과 협력할 때 최강이라는 나의 핵심 신념을 구현한다”며 “세계에서 물러서는 것이 아니라 세계를 주도할 준비가 돼 있다. 동맹을 거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외교안보 정책에 대해 두 가지 큰 방향을 제시했다. 하나는 동맹 관계 복원이고, 다른 하나는 기후변화 대응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나는 미국은 ‘힘의 좋은 본보기’가 아닌 ‘좋은 본보기로서의 힘’으로 세계를 이끌 것이라고 오랫동안 말해 왔다”며 미국은 여전히 다른 나라들을 모을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동맹 관계, 기후변화 대응 등에서 모범 국가로서의 리더십을 제시하며 국제사회가 따르도록 유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바이든 당선인과 함께 기자회견 자리에 선 외교안보팀 6명 중에는 존 케리 기후특사 지명자도 있었다. 케리 지명자는 2004년 민주당 대선 후보였고,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3~2017년 국무장관을 지낸 거물이다. 기후특사 자리를 신설하고 이 자리에 케리를 지명한 것은 바이든 행정부가 기후변화 대응을 얼마나 중요한 문제로 여기는지 알려준다는 평가다.

바이든 당선인은 “케리 특사 지명은 전 세계 지도자들에게 기후변화 문제가 최우선 과제라는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케리는 전 세계 모든 곳의 테이블에 앉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첫 재무장관으로 내정된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도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수단으로 탄소세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리 내정자는 백악관의 주요 외교정책 수립 기구인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NSC 멤버에 기후특사가 포함된 것은 처음이다. 미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는 이에 대해 “바이든 당선인이 기후변화를 국가안보 문제로 격상시킨 것”이라고 평가했다.

케리 내정자는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당선인을 가리키며 “취임 첫날 파리기후변화협약에 재가입하겠다는 당신이 옳다”고 말했다. 그는 2015년 국무장관으로서 파리기후협약을 주도했고, 이듬해 기후변화를 막는 게 미래 세대에 대한 의무라는 취지에서 손녀딸을 직접 안고 유엔총회에 등장해 협정에 서명하기도 했다.

케리 내정자는 또 “파리협약만으로 충분치 않다는 점 또한 (바이든) 당신이 옳다”며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위한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형민 기자,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gilel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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