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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디에고… ‘축구의 신’ 하늘의 별이 되다

마라도나 별세, 전세계가 추모

디에고 마라도나가 아르헨티나 대표팀 시절인 1986년 7월 29일 멕시코 월드컵 서독과의 결승전에서 3대2로 이겨 우승한 뒤 목말을 탄 채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축구의 신’으로 불린 디에고 마라도나가 세상을 떠났다.

아르헨티나 언론은 25일(현지시간) 마라도나가 부에노스아이레스주 티그레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향년 60세다. 그는 사망 시점까지도 아르헨티나 1부리그 프로팀 감독을 맡아왔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사흘간 국가 애도기간을 선포했다. 시신은 대통령궁 카사로사다에 안치된다.

축구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아온 마라도나는 축구계 양대 산맥인 유럽과 남미 모두에 거대한 족적을 남겼다. 고국 아르헨티나에서 보카 주니어스 소속으로 1981년 리그 우승컵을 안긴 그는 이듬해 스페인 라리가 대표 명문 FC 바르셀로나로 이적했으나 부상으로 기대만큼의 활약에 실패한 뒤 84년 당시 세계 최고의 리그로 평가받던 이탈리아 세리에A의 SSC 나폴리로 이적했다.

나폴리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마라도나는 도시를 상징하는 인물이 된다. 그는 이전까지 단 한 번도 리그를 우승한 적 없던 중하위권 팀 나폴리를 3시즌 만인 87년에 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2년 뒤에는 유럽축구연맹(UEFA)컵을 차지했고 이듬해 또다시 리그를 우승했다. AC밀란과 인터밀란 등 당대 최고의 팀들을 누르고 이룬 성과였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도 그는 ‘신’이었다. 79년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 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끌고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두 번째 월드컵인 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는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역사상 최고 선수의 반열에 올랐다. 당시 숙적 잉글랜드와의 8강전에서 일어난 ‘신의 손’ 사건과 하프라인 드리블 골은 아직도 회자된다. 다만 부상을 겪으며 마약에 손을 대는 등 각종 기행을 벌인 점은 오점으로 남아 있다.

마라도나가 같은 대회 한국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자신을 집중 마크하던 한국 대표팀 수비수 허정무에게 걷어차이는 모습. 당시 한국은 3대1로 졌다. AP연합뉴스

그는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86년 월드컵에서 차범근이 있던 대표팀과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대결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도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으로서 한국을 상대했다. 선수 시절 마라도나를 수비하고 월드컵에서도 감독으로 맞붙은 허정무 대전 하나시티즌 대표이사는 26일 국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반딧불이였다면 마라도나는 태양 같은 선수”라며 “같은 시대에 선수 및 지도자 생활을 한 건 큰 행운이자 영광이었다”고 추모했다.

아르헨티나 축구영웅 리오넬 메시는 인스타그램에 마라도나와 함께한 사진을 올리며 “아르헨티나 국민과 축구계에 매우 슬픈 날”이라며 “그는 우리를 떠나지만 떠나지 않는 것이기도 하다. 그는 영원하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마라도나와 함께 역대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축구황제’ 펠레도 “슬픈 소식이다. 나는 위대한 친구를, 세계는 위대한 전설을 잃었다”면서 “언젠가 하늘에서 함께 축구할 수 있기를”이라고 적었다. 아르헨티나 국적인 프란치스코 교황도 마라도나의 죽음에 애도를 표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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