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 뇌관… 바이든 “우리끼리 말고 코로나와 싸워야”

美 하루 2297명 사망 역대 최고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추수감사절 전날인 25일 밤 델라웨어주 윌밍턴인수위원회 본부에서 가족 간 모임을 자제해 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추수감사절을 계기로 미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최악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우리끼리 싸우지 말고 코로나 바이러스와 싸워야 한다”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대선 이후 국민통합을 강조하면서 코로나19에 대한 경계심을 촉구한 것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미국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 전날 밤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우리는 바이러스와 전쟁 중이지 서로와 전쟁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많은 이에게 바이러스와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고, 아직도 몇 달간의 전투가 우리 앞에 놓여 있다”며 “우리가 마음을 단단히 먹고 이 싸움에 다시금 헌신해야 할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이 바이러스를 이길 수 있고 결국 이겨낼 것이다. 미국은 이 전투에서 패배하지 않는다”며 “기억하자. 우리 모두가 함께하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연설에서 비극적인 가족사를 언급하며 국민을 위로하는 한편 방역 협조를 촉구했다. 그는 1972년 12월 교통사고로 첫 번째 아내 닐리아와 한 살배기 딸 나오미를 잃는 비극을 겪었고, 2015년에는 장남 보를 떠나보내는 아픔까지 겪었다.

바이든 당선인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이들에게 지금 시점이 특히 힘들 것이란 사실을 나는 안다”며 “(사랑하는 이를 잃고) 처음 맞은 추수감사절은 기억한다. 빈 의자 그리고 침묵 속에 숨이 막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하루 16만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명절 기간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마스크 착용과 가족 모임 축소 등을 요청했다. 그 자신도 아내 질 여사, 딸 부부와 집에 머무르며 저녁식사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5일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하루 사망자는 2297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38초에 한 명꼴로 목숨을 잃은 셈이다. 이날 하루 확진자도 18만1490명으로 집계돼 23일 연속 10만명을 넘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주일 동안 미 대륙에서 150만건 이상의 신규 감염이 발생했다”며 “최악의 1주일이었다”고 평가했다.

미국 최고의 감염병 전문가로 꼽히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추수감사절 기간 동안 이동 자제를 포함한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지켜 달라고 호소했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ABC방송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해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면 현재의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다”면서 “백신 보급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조금만 더 버텨 달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금부터 추수감사절 연휴를 포함한 2주가 고비”라며 “가족 간 만남을 자제하지 않으면 앞으로 남은 병상도 없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코로나19 추적 프로젝트에 따르면 전날 기준 미국의 병원 입원 환자는 8만9959명으로 16일 연속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크리스티나 갈리 로스앤젤레스(LA)카운티 보건서비스국장은 “현 수준의 확산세가 이어진다면 향후 2~4주 내에 이 지역 일반 병상과 중환자실 병상 부족이 초래될 수 있다”고 CNN에 말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